지루하게 이어지는 발걸음..걷고 걷고 또 걷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생존..찾고 먹고 피하고 도망가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절망..절망...또 절망.

끝이 없는 어둠.죽은 시체.타버려 재가 되어버린 도시..

아버지와 아들이 생사를 오가며,희망을 찾기 위한 끝없는 발걸음. 너무나 절망적이고 희망의 실오라기도 보이지않는 코맥 매카시의 이 작품을 읽으며,나도 절망.절망.절망.

더욱 한없이 나를 꺼지게 하는 건 조금의 희망도 안보이는 세상을 작가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를 했기때문에 내 머리속에 이 절망적인 도시가..지구가. 너무 생생한 영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 마치 지금의 세상이 앞으로 이렇게 끝나버릴꺼 같다는 불길함에 책을 놓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아버릴 수 없는 묘한 이끌림에 끝까지 쥐고 있었던 책이다.

마지막..아버지의 죽음..아버지가 소년을 향한 메시지,좋은 사람과의 만남.드디어 내가 너무나도 갈망했던 희망의 실오라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을 적셔오는 찡한 눈물.

너무나 처절한 절망이였기때문에 작품의 마지막장면의 희망적인 장면과 대사가 더욱더 잊지못한 희망으로 값지게 다가왔다..

아...이런 카타르시스....너무나 좋다...

-기억에 남는 글귀-

"어떤 건 잊어먹지 않나요? /그래. 기억하고 싶은 건 잊고 잊어버리고 싶은 건 기억하지."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준비도 하지 않았어.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신도 살 수가 없소.당신도 알게 될 거요. 혼자인 게 낫소.그래서 당신이  한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오. 마지막 신과 함께 길을 떠돈다는 건 끔찍한 일일테니까"

"있지도 않았던 세계나 오지도 않을 세계의 꿈을 꿔서 네가 다시 행복해진다면 그건 네가 포기했다는 뜻이야."

"(불은)어디 있죠?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왜 몰라.네 안에 있어.늘 거기 있었어.내 눈에는 보이는데."

"하지만 길을 잃으면 누가 찾아주죠? 누가 그 아이를 찾아요?/선(善)이 꼬마를 찾을 거야.언제나 그랬어.앞으로도 그럴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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