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이 막 끝나고, 봉화마을로 내려 가려는 버스 안에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포함한 밖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계속 흔들어 줬던 유시민대표를 기억한다.

 

  무식한게 죄라, 나도 노무현 대통령 집권 기간때, 편파적인 언론에 현혹되서, 음청 미워하고 욕했던 故  노무현 대통령께 너무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혼자 갔던 영결식에서 처음으로 아주 가까이 유시민대표를 봤었다. 그때 봤던 인상은 국회의원이라는 거리감 보다는 그냥 인간적인 사람일 것 같다였다. 그리고 잊혀지내다가..얼마전 나꼼수에 출연해서 발언한 내용들이 잊혀지지 않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유시민대표의 개인적인 에세이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국가'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만한 인물들이 주장한 이론을 국가주의, 자유주의, 진보주의로 나눠서 서술하고, 맨 마지막에는 그의 의견도 필력되어 있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마르크스, 막스베버, 맹자, 톨스토이 등 내가 이미 알고 있거나, 전혀 몰랐던 인물들이 말하는 국가의 정의에 대해 알아가면서, 지금의 우리나라가 과연 올바른 국가로 정의될 수 있는 상황인지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 뉴스를 보니, 가계 적자가 몇 조를 돌파했다고, 그리고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세대의 노후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물론,뉴스는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다루는 거지만, 요새 부쩍 더 사는 게 팍팍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이 이제 슈퍼마켓에 이어서, 중소기업이나 서민의 주된 사업까지 파고들어, 심지어 문구류나 분식까지 진출한 상황이고, 그만큼 그 업종에 종사하는 일반서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는 것, 대학생들은 고액의 등록금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와 휴학은 기본이 됐다는 것, 국정원에서 일반인을 내사하고 감시했다는 것들..이런 기사들을 보면,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수십번씩 든다.

 

  우리나라가 정의로운 국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이 의식을 가지고 깨어있다면, 더디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삶과 관련된 일인데도 불구하고, 관심조차 안가지면서, 사는 게 힘들다고,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투덜대는 주위사람들을 보면 진짜 답답하다 못해 짜증이 난다. 하다 못해, 선거날 투표 꼭 하라는 말에 '그런 거에 관심없다'는 말까지 들으면, 너같은 사람 때문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 거라고 화를 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난 우리나라가 더 좋은 사회가 될꺼라고,더 좋은 세상이 올것이라고 믿는다. 좌빨,빨갱이라고 편을 가르는 유치하고 치졸한 코메디 정치상황에서 벗어나서 나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날이 올꺼라고 믿는다.

 

  우리나라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유시민 대표 같은 사람도 아직 세상에는 많고, 나같이 평범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최소한 방관자는 되지말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걸 요새 부쩍 느낀다.

 

항상 깨어있어야지...세상을 방관하는 냉소주의자가 되지 말아야지..

 

	밀은 그중에서도 특히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정신적 복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의견에 대해서든 침묵을 강요하면 인간과 사회를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페이지 : 65

 

	사악하거나 무능한 지배자들이 너무 심한 해악을 끼치지 않도록 어떻게 정치제도를 조직할 수 있는가? 이것이 정치철학이 다루어야 할 올바른 질문이다.                - 카를 포버, <열린사회와 그 적들>
페이지 : 94

  

	대한민국은 "사악하거나 무능한 지배자들이 너무 심한 해악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어느 정도 잘 갖춘 나라이다. 이 제도들을 제대로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지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뽑아놓은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좋지 않은 제도라고 불평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일시적으로 악을 저지른다고 해도 위축될 이유가 없다. 민주주의 정치제도는 원래부터 그런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언제든, 임기가 정해져 있는 정부를 해고하고 새로운 정부를 세울 수 있다.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국민이 정부를 교체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한, 그 나라의 정부는 민주정부이다. 이 가능성을 말살하면, 그 정부는 독재정부가 된다.
페이지 : 108

 

	인간이라면 누구도 권력남용의 욕망을 완전하게 제어하지 못한다. 소위 '완장문화'는 인간적 본능의 표현이다. 게다가 인간은 너무나 오랜 세월 순종하며 살아왔다. 권력 앞에서는 일단 두려움을 느낀다. 사악한 인물이 권력을 잡으면 민주주의 국가도 악을 저지른다.
페이지 : 110

 

	인간은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면서 타인과 정서적으로 교류하지 못하는 삶은 너무나 고독하고 적막하다.
페이지 : 116

 

	우리가 목격하는 민주주의 퇴행은 국가 기업화의 필연적 결과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심으로 시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싶다면 정부권력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국가글 모두들 위한 공화국이 아닌 사적 이익 추구의 도구로 만든 한국의 재벌 기업 체제를 해체할 궁리를 해야 한다.
페이지 : 195

 

	도덕에 개입하는 정치는 회피하는 정치보다 시민의 사기 진작에 더 도움이 되며 더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더 희망찬 기반을 제공한다.                           - 마이클 샌델-
페이지 : 201

 

	자유 그 자체가 정의는 아니다. 자유가 있다고 정의가 수립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유 없이 수립할 수 있는 정의는 없다.
페이지 : 228

 

	거리감의 상실 똔느 균형감각의 실종은 그 자체가 커다란 죄가이며 반드시 정치인을 무능의 길로 오도한다. 열정, 책임의식, 균형감각을 소유한 정치인은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 막스 베버-
페이지 : 257

 

	베른슈타인은 요된 획일주의나 지나친 보호주의는 민주주의의 건건한 발전은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보았다. 획일주의와 보호주의는 자생력이 있는 제도와 기생적인 제도의 합리적인 구별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페이지 : 264

 

	노동운동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용감하고 조직적이며 총괄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서 밀알에서 겨를 가려낼 수 있을 만큼 높은 식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자기 묘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란 식물도 감싸 안을 수 있을 만큼 생각이 넓어야 하며, 사회주의 사상의 영역에서 왕이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공화주의자여야 할 것이다.
- 베른슈타인-
페이지 : 272

 

	신념윤리에 투철한 정치인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책임윤리에 투철한 정치인은 존경과 믿음의 대상이 된다, 자유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대중의 존경과 믿음을 받는 길이 바로 연합정치에 있다. 연합정치를 하지 않고서는 훌륭한 국가를 만들 수 없다.
페이지 : 283

 

유시민, 정치, 국가란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