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본 순간 참으로 단순 무식한 나를 떠올리게 만든 책이다. 『필통(Feel,通)』이란 말이 단순하게 ‘필통’이라 생각을 하고 말았다. 각종 필기도구가 들어가는 ‘필통‘ 말이다. 내용을 알면서도 표지를 보면 자꾸 ‘필통’이 생각난다. 몇 일전에 딸이 필통이 많은 걸 알고 “엄마 필통 하나줘“말했던 기억 때문인가? 물론 우리 딸이 곰돌이 인형 필통을 주었다. 아니면 머리에 왜? 필통이 생각나는 거지? 생각하다 보니 조금씩 답을 찾아 간다. 연필이나 볼펜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한대의 창조적인 말들, 순간순간 떠오르는 여러 가지의 유머나 특이한 발상들을 써내려 가는 것 이리 생각하니 참 내가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이 생각으로 그럼 지우개, 자, 칼들에게도 다들 이유가 있음을 만들어 보면 신기 할 것 같다.

 

소통이란? 말을 섞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섞어야하는 것입니다. 하고 정의가 나온다. 아침부터 큰아이하고 한바탕 전쟁을 치뤘다. 사춘기라서 그런지 말을 하다가 내가 아주 심한 말을 했다. 글로는 적지 못할 말이다. 아이가 하는 말 “엄마 나도 그 말 엄마에게 반사 한다.”이러는 것이다. 가슴이 철렁하면서도 오기가 발동하여서 “니 맘대로 해라. 엄마도 다시 반사한다.”이러면서 그냥 웃었다. 살짝 아이에게 성질 낸 것이 미안 해 진다. 인터넷에 익숙해지고 카카오 톡에 익숙해지다 보니 아이들 언어가 참 단순해진다. 마음이 잘 통해 이해가 되면 이것도 소통의 예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통(Feel,通)』을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가 내 얼굴에 사라지지 않았다. 말이 란 게 표현에 따라 이렇게 잘 표현되고 이해가 가는구나! 연신 감탄 이었다. 내가 자주 쓰던 말들도 나오고 미처 몰랐던 여러 깨달음의 글들이 나온다.

 

사람의 가치

 

만 원짜리 지폐를 구긴다고 해서

그게 만 원이 아닌 게 아니다.

구겨지고 닳은 만 원짜리 지폐도

분명 만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던 일이 잘 안되어 실패했을 때,

힘이 빠지고 꼴이 우스워지겠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아닌 건 아니다.

다시 일어나면 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사람의 가치는 실패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p78

 

다시 힘을 내어 살아 보는 거야. 사업이나 연애, 공부 모든 것에 힘을 내어 다시 시작하자. 늦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부터 다시 하는 거야.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힘을 주고 싶은 말이다. 아니면 사업실패로 좌절하는 모든 이들이 이글을 보고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

 

 

행복한 사람

 

새벽녘에 길거리를 청소하는 사람.

꿈을 이루기 위해 춤을 추는 사람.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도시락을 싸는 사람.

흥얼거리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

나의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사람.

고대문명을 돌면서 공룡 알을 찾는 사람.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각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이 사람이야 말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행복은 장롱 밑으로 들어간 동전을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모든 노력과 시간을 그 일에 쏟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그 행복을 맘껏 누리며 살고 있는가? -p149

 

참 질문이 좋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맘껏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나요? 요즘 같으면 참 행복하다. 아이들 잘 자라고 읽고 싶은 책들로 밤을 지세고 중, 고등학교로 돌아가 다시 문학소녀가 된 것 기분이 든다. 그리고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고 아줌마가 이거 출세 한 거 아닌가? 아니면 그냥 행복하다. 조금 부족하다면 아이들이 공부를 조금만 더 잘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만족을 한다.

 

『필통(Feel,通)』은 세상의 사람과 세상의 상처와 세상의 고민과 세상의 유쾌함과 세상의 꿈과 세상의 진실과 통(通)하고자 하는 사람의 어리 숙한 글이라는 대 어리숙하지는 않은 것 같다.읽는 내내 작가의 말대로 가슴으로 읽고 마음으로 안아주고 충분히 친구가 될 자격이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 한다. 정말 필(Feel)이 통(通) 했답니다. 앞으로 살다가 지치고 힘들거나 아니면 친구가 필요하거나 심심하거나 깨우침이 필요할 때 책을 꺼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