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어제를 후회하지 마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두려워 마라, 오늘 최선을 다하라.' - 방송인 이상용의 나를 움직인 한마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날!! 왠지 낮에는 아직도 여름이다. 그런데 밤에 이리 추울 수가? 이런 날에 지나간 날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누군가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그 책의 소중함이 더 밀려온다. 그 속에서 웃고 울면서 인생을 논하고 삶을 생각하게 된다.   『샘터(월간) 10월』호도 나에게 이런 의미로 전해져 오는 그런 소중함이 들어가 있다. 책 속을 열면서부터 나를 반기는 '타지 나간 자식들은 잘 지내는감?' 이 글과 감 사진이 있다. 이 글이 나를 참 웃기게 만드는데 참 소박하고 책에 대한 감이 팍 온다. 전북 고창군에서의 감 사진인데 내가 살던 고향과 가깝고 친정에도 감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더욱 나를 추억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 - 책 오래된 책 어려운 책 이사 가는데 책장을 정리하다가 무엇을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여보 책장 정리는 언제쯤 끝낼 거야?" "응, 오늘 안으로." 물론 여기서 저자가 버리려고 하던 책을 잡고 그 책을 버리지 못하고 읽고 있는 저자를 발견한다. 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그리고 친정에 가져다 놓은 책을 부모님들이 많아서 그냥 비에 젖은 가슴 아픈 기억도 생각났다. 그냥 부모님들은 아무것도 아니려니 하고 나의 소중한 것들을 비에 젖은 것이다. 아 그 생각만 하면 왜 이리 가슴 한구석이 시린지? 다시 보고 싶은 녀석들이다.   씨 뿌리는 사람들-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만들기 보통의 지도는 그 공간 속에 어떤 삶이 존재하는지는 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임완수 박사는 생활을 녹여내 세상을 바꾸는 지도 만들기.'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ing)'을 시작한다.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직접 필요한 지도 정보를 모으고 이를 지도에 표시하는 것이다. 이런 지도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공감이 간다. 역시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이런 세상에서 사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전 제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뭔가를 하니까 세상이 바뀐단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젠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많은 청년 중에 교통사고로 죽은 청년의 소감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이곳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매핑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전국 내 고향 자랑이 특집으로 실렸다. 고향에 가면 무엇이 있느냐고요? 별거 없습니다. 하지만 내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상 어디에서도 특별한 그곳, 그 추억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이 글들을 읽다 보니 역시 나의 고향 논산군 양촌면이 눈에 어른거린다. 우리 동네도 이 책 속의 이야기들로 가득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잊지 못할 추억들이 가득한 곳이다. 이 가을에는 들에는 벼들이 노랗게 물들을 것이고 산에는 감나무, 밤나무가 인사를 할 것이다. 저 이제 다 익었어요. 어서 저를 거두어가세요하고 말이다. 아 항상 그립고 가고 싶은 고향 그냥 생각만 해도 웃음이 그리운 곳이다.   한가위 특집- 김밥 열차 타고 집으로 멋진 김밥 사진이 나를 유혹한다. 아이 배고파라 고향 가는 길은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길, 여행 기분 내는덴 김밥이 빠질 수 없죠. 엄마표 김밥이 최고지만 명절에 주부는 바쁘신 몸. 대신 지역에서 별미로 소문난 김밥으로 가족 여행에 맛있는 추억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토종 김밥, 웰빙 김밥, 퓨전 김밥이 나온다. 사진과 함께 잘 소개해 주었다. 이리 책을 보면서 먹는 김밥도 잊을 수 없는 김밥이다. 저녁 식단은 가족을 위해 김밥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꼭 고향 가는 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이 책은 나에게 추억을 전해주고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여러 가지가 다 들어가 있다. 이리 좋은 샘터 10월호 역시 이번에도 고향 못 간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 소중한 글, 좋은 글, 힘이 되는 글을 발견하면 참 기분 좋아진다. 이번 달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