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고 또 놀라네요.
이런 책이 있는 줄 정말 몰랐어요.
아.마.도. 정말 제가 어릴적에 이런 책으로 교육을 받았으면,
더욱 지성과 감성이 뛰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처음 수리논술동화라고 해서 요즘 대두대고 있는 논술에 발맞추어,
엄마들의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얄팍한 상술로 꾀어서 또 전집을 하나
구입하게 만드는구나...그냥 그렇게만 생각했었드랫죠.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아직 2살된 여아를 키우고 있지만, 저 스스로도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이벤트를 신청하고,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왔습니다.
생각보다 허술해보이는 외관...(아마도 기증용이기에 겉 표지가 하드보드 처리가 안되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합니다.)
’아동문학인이 추천하는 우수추천도서’라는 마크와 함께
글 이상현 | 논술 강 욱 | 그림 최문영 | 감수 조동기 (ilgyosi.com)-->아버지의 유산
글 김희경 | 논술 이상준 | 그림 손만진 | 감수 조동기 ( " )-->통통이의 심부름
글 정혜원 | 논술 이상준 | 그림 김지혜 | 감수 조동기 ( " )-->시간,순서 중요해요
라고 적혀있는
표지에는 큼직한 제목과 함께 그에 알맞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죠.
----> 제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런가 잘 안나왔네요.^^ 사진보다 이쁜 컬러입니다.
처음 책을 만나고 책장을 넘기며 속으로는
’도대체 유아들을 대상으로 수리와 논술을 어떻게 풀엇을까...?’
내심 궁금했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은
부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3형제에게 돈과 보물, 집문서, 땅문서 등과 함께
재주를 부려서 부자에게 돈을 벌게 해준 여우와 고양이와 쥐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3형제는 장례식이 끝난 후 아버지의 유산을 골고루 나누어 갖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재주를 부리는 동물들이었지요.
상의끝에 3형제는 한마리씩 나누어 갖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형제는 한마리씩 가지고는
돈을 벌 수가 없었어요.
3형제는 다시 모여서 의논을 하고, 동물들을 함께 모아서 재주를 부리게 하여
예전처럼 큰 돈을 벌었습니다. 이렇게 번 돈을 나눌 차례가 되어서 3형제는 또 다시 다투게 됩니다.
서로 더 많이 갖겠다고요...
그러다가 아버지의 유산을 나눌 때처럼 사이좋게 나누어 갖는다는 이야기입니다.
3형제는 분할을 할줄 알며 아버지의 유산을 똑같이 나누어 갖습니다.
이들은 여우와 고양이와 쥐를 골고루 나누어 갖아도 전과 같이 돈을 벌 수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내고 신기해하면서 본 것은 여우와 고양이와 쥐가
함께 부리는 재주이지, 따로따로 떨어진 여우와 고양이와 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분할의 오류 라고 합니다.
분할의 오류 : 어떤 것이 여러개로 나누어져도 똑같은 성질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참고자료 : 아버지의 유산 본문 中)
결국 3형제는 동물들을 다시 합하여 큰 돈을 버는과정에서 똑같이 나누어도 되는것과
그렇지 않은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여우와 고양이와 쥐가 어떻게 돈을 벌었으며, 왜 그들은 따로따로 돈을 벌지 못하는지
사과같이 반으로 나누면 똑같은 양이 되는 것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이러한 독후 활동을 통해 아이는 분할의 의미를 배우며, 분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현명한 분할은 어떤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꺼 같네요.
통통이의 심부름은
저도 처음에는 잘 이해를 못하고 정독으로 여러번 다시 본 책이며, 3권의 책 중 가장
흥미로웠던 책입니다.
꼬마되지 통통이는 엄마의 심부름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계속 고민을 합니다.
’사거라 연필2개 소금2개 서점에서 동화책 1권을 설탕1개 문구점에서 사거라
사거라 휴지 4개를 지우개 2개를 수퍼마켓에서’
꿀벌 붕붕이와 함께 읽고 또 읽으며 고민하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집으로 가는길에 수퍼마켓광고지를 보고 붕붕이는 무릎을 치며 소금과 설탕은 수퍼마켓에서
사면 된다고 말합니다.
붕붕이는 수퍼마켓 문구점 서점으로 분류후에 각각의 장소에서 살 물건들을 정합니다.
배가 고파진 통통이는 빵을 사먹고 싶지만 돈이 없어 혹시 거스름돈이 생기나
근처 서점과 문구점 그리고 수퍼마켓에가서 물건값을 물어봅니다.
거스름돈이 없다는걸 알고 속상해하는 찰라 광고지를 보고 막팔아 수퍼마켓에서
소금과 설캉을 싸게 판다는걸 압니다. 통통이와 붕붕이는 물건을 다 사고 남은 거스름 돈으로
빵을 사먹고, 그 뒤로도 심부름을 잘 하였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이 책에는 수의 개념이 나오며 더 크게 물건을 파는곳과 사야할 물건이
각각 대응된다는 개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한 가게에서 사야할 물건이 무엇인지 분류를 해야하며,
또 그 물건들을 일일이 기억해야 합니다.
또 계산을 통해 수리의 개념을 알게 합니다. 너무 멋진 책 아닌가요?
수학과 논리를 이렇게 설명 할 수 있는 동화책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또 다른 심부름 종이가 있어 아이에게 반복학습의 효과 및 아이가 정말
잘 이해했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대화요령 및 생각노트 페이지가 있어, 대화요령을 통해 아이의 독후활동의 지도를 할 수 있으며
생각노트로 아이의 흥미 유발 및 사고력을 키워 줄 수 있을꺼 같아요.
시간,순서 중요해요는
시간과 순서의 개념을 어떻게 알려줄까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러한 인지 과정을 제대로 인식한 아이는 초인지적 사고를 쉽게 이해할수 있지요.
이 책에서는 주인공 오공이에게 시간과 순서의 개념을 인식해 주는 지도자로 아이에게
친숙한 할머니를 등장 시킵니다.
직장일에 바쁜 오공이의 엄마 아빠는 방학때 오공이를 할머니 집에 보냅니다.
약속시간이 지나도 오공이가 오지 않자 할머니는 걱정을 하며 오공이를 기다리고
오공이는 약속시간이 훨씬 지난후에야 할머니댁에 옵니다.
며칠이 지나 할머니는 오공이에 대해 걱정합니다.
’우리 오공이는 시간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시간과 순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아’
할머니는 오공이에게 손목시계를 사주어 바늘이 돌아가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또 할머니는 오공이에게 피아노 치는 법을 가르쳐 주어 악보의 순서대로 치지 않는
노래는 이상한 노래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림 4개로 된 짧은 만화를 보여주며 순서가 뒤바뀐 그림은 이상한 내용이 된다는 것도
가르치죠. 오공이는 한참을 생각하다 이렇게 말합니다.
’순서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순서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오공이에게 하루계획표를 만들게 하여 오공이의 하루에 어떤 순서가 있는지
알아보게 사셨습니다.
마지막 장은 그림을 통하여 오공이의 하루 계획표를 아이가 직접 세워 볼 수 있게 하였으며
그것은 아이 자신의 하루계획표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해 놓았네요.
독후활동으로 아이의 시간표를 짜 본다던지, 시계를 보고 시간놀이를 하는것도
좋을꺼 같네요.
3권을 책을 모두 본 후에,
아직 어린아이에게 무슨 논술이냐...무슨 철학이냐...를 말하면서
4~5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1더하기 1은 2, 2더하기 2는 4를 가리키는 엄마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그런 엄마들이 없겠지만, 저만해도 과정을 통한 이해가 아닌,
무턱되고 주먹구구의 방식으로 소위 산수라는 것을배웠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 또래의 엄마들은 다 그런 교육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배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아이에게 수의 개념, 인지력을 가르친다는 것을 힘이 든다고
생각했던 차에 이 책은 아이보다 저에게 더 좋은 교과서가 될꺼 같네요.
창작,명작,전래 동화를 통해 아이에게 감수성과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다면
이 수리논술동화를 통해서는 아이에게 논리력과 사고력을 높여주면서 아이의 학습능력 발달및
창의적인 사고에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꺼 같아요.
아이들 책에 무지한 저에게 참 좋은 책을 소개받은거 같아 너무 감사드리며,
아이가 좀 더 큰후에 이책을 읽어주며 함께 독후활동까지 할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이상으로 좋은 책에 대한 어줍잖은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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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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