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인 아이리스 장이 일본 극우파들의 협박에 못이겨 권총 자살을 한것 같다는 신문 보도를 본 후에 관심을 갖게되어 읽게된 책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집어들게 된 이 책은 하지만 절대로 가볍거나 흥미 위주로 읽을만한 책은 아닌듯 싶다.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우리도 피해자일수 밖에 없는 역사적인 상황에서 난징에서 있었던 대 학살극과 또 그런 엄청난 역사적인 비극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고 반성하며 또 사죄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앞에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흔히 우리는 역사는 우리가 과거에 범했던 과오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발전적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공부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우리가 알고 또 배우는 "역사" 라는 것이 얼마나 작위적이고 또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선택되어지며 심지어 각색되어지기까지 하는 참으로 인위적인 진실일수 있다는 사실과 그에 반해 올바르고 정확한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또 힘든 문제인지를 다시한번 깨닭게 됬다.

인류 문명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언젠가는 꼭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고 배우고 또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것이 "정의" 라는것이고 또 그것이 정당한 역사의 심판이고 역사는 이렇게 올바른 방향으로 쓰여졌고 또 앞으로 쓰여질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혹시 이러한 이야기들은 인류 문명의 보전을 위해 그 위험성을 억제하고자 하는 단순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것이 아닐까? 사실은 이 책의 제목처럼 역사라는것이 단지 힘있는 자들이 쓰는 승자의 기록일 뿐인것이 아닐까?
결국 인류는 서로가 서로를 파멸시켜 종극에는 모두가 파국으로 치닫는것이 우리의 피할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

그 대답에 대해 정답을 제시할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 인간적인 행동들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그러한 사실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또 경계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인류가 발전적으로 나아갈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알고싶지않은 거북하고 불편한 진실이라도 우리가 그 본질을 꼭 알고 이해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을 사는 우리도 가해자가 될지 또 피해자가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