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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 또는 직장이나 학교 등 여러 종류의 사회 생활을 하면서 형성되게 되는 인간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심리 상태나 성격등을 파악하고 또 그것을 이용해서 갈등을 최소화 시키는 인간관계를 가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로써 인간이 가지게 되는 성격이나 인격 형성 과정을 학문적으로 체계화 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심리학을 가지고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아닌 과거의 인물들의 마음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지해야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저자는 역사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의 입장으로써 이 책을 서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역사를 다루면서도 저자가 배우고 연구한 학문을 비교적 주관적인 입장으로 다루고 있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또 충분히 호기심과 공감을 가질수 있는 그러한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에서 다루어 지고 있는 네명의 인물들 (정조, 이이, 허균, 연산군) 은 서로 비슷한 점을 가지면서도 또 확연히 대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각기 다루어진 인물들의 성격이나 심리상태를 훨씬 비교해서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면 이 인물들뿐만 아니라 인간의 성격과 인격은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양육되어지는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다루어 지며 그래서 각기 인물들에 부모의 심리상태로 인한 양육환경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1. 아버지의 꿈을 향해 - 정조

이 책의 제목은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이다. 이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저자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훌룡하고 건강한 심리상태를 가진 정조를 알리고 또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물로써의 정조를 그리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정조는 가슴에 아버지라는 한을 묻고 산 인물이다. 그는 왕이 되기 전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하며 살아야 했고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줘야할 가족들에게 오히려 상처와 아픔을 받고서 자라난 비극적인 유년기를 보낸 인물이다. 이렇듯 언듯 보면 극도의 불안정한 양육환경에서 자라난 정조가 어떻게 우리가 흔히 볼수없는 건강하고 건전하며 발전적인 심리상태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 책에서는 정조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찾고 있다.

물론 사도세자와 정조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역사적인 자료들은 없지만 저자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이용해 당시의 객관적인 정황이나 사실들을 바탕으로 부자간의 관계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이 책이 가지는 최대한의 장점이자 또 맹점이라 할수 있겠지만 분명 이러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것도 참으로 신선하면서도 또 흥미로운 경험을 가지게 해 주는것 같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신을 가진 아버지를 보면서 어린 정조는 건전하고 건강한 심리상태를 가지게 되고 죄책감을 안고살던 할아버지의 심리를 정확히 알고 이해함으로써 전략가(INTJ)의 긍정적인 특성을 극대화 함으로써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고통과 한을 승화시켜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사회개혁을 추진해 나가게 된다.

흔히들 우리는 정조를 개혁군주라 한다. 하지만 그는 개혁을 완성시키지는 못했다. 어머니와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그것이 마음에 병이 되어 그 큰 뜻을 결국에는 이루지 못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분명 우리가 지향하고 본받아야 할 올바르고 건강한 심리상태를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한 부분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2. 결단코 포기할수 없다 - 이이

이이가 이 책에서 다루어지게 된 것은 정조와 같은 전략가적인 성향을 가진 이이(INTJ)가 정조와는 반대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심리와 성격형성에 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가지게 되는 두려움을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 나가고 또 더 나아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수 있었는지를 이이와 신사임당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아버지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난 이이는 어머니의 무한한 후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형성된 심리적인 건강함을 가지고 끝없이 세상의 부조화와 싸우고 극복해 나갈려고 노력한점으로 볼때 그는 진정으로 우리 역사에서 내세울수 있는 참다운 의미의 애민정신과 건전한 사회의식을 가진 진정한 유학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3. 내마음 머물곳이 없어라 - 허균

허균에 대해 이 책에서 다루어지게 된것은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을 타고 나더라도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에 의해 양육되어진 사람들은 어떠한 심리적인 갈등을 겪게 되는지, 또 그러한 심리적인 갈등 때문에 어떻게 사회에 대하여 기능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삶을 살게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인듯 싶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부모의 무관심속에서 자라난 허균은 스스로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세상을 비판하게 되고 이러한 허균의 모습은 후세에 그가 부조리한 사회의 개혁을 원한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개혁가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 주기도 한다.
그는 방치된 지도자로써(ENFJ) 다만 인정받기 위해서 최고 권력을 향해 질주하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유도 모른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는 어린시절의 따뜻한 격려와 부모로 부터 받게되는 든든한 후원이 후세에 인간의 인격향상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참으로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생각된다.

4.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겠다 - 연산군

왕조 국가의 최대에 단점이라 함은 왕이라는 자리가 객관적으로 검증된 자질과 능력에 의해 선택되어 지는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자신들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만들어낸 정치체재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다른 이유는 불문하고 자질이나 적성과는 관계없이 가지게 되는 직업이라는 점 때문에 연산군처럼 위험한 심리상태를 가진 인물도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사실이 참으로 위험성을 항상 가질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정치체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연산군의 폭정에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하여 이루어진 부적절한 사회 분위기에서부터 문제를 찾을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간신들의 나라가 되어버린 조선, 그러한 나라 안에서 자신들의 가문과 부귀영달만을 추구했던 연산군 주변의 여자들. 그리고 그러한 여자들에 의해서 아내를 죽음이라는 극단의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면서도 그 사태의 심각성과 자기 반성을 하지 않던 마마보이 아버지 성종의 잘못된 행동들은 어린 연산군에게 극도의 불신감을 심어주었고 그것이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연결되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인간폭탄으로써의 위험한 어린아이(ENFP) 의 심리상태를 가지게 된 연산군을 아주 논리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다루고 있다.

위에서 다루어진 네명의 인물들은 각기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서로 다른 심리적인 결과로 인하여 역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고 또 그 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역사는 이미 흘러가 버린 이야기라 우리가 거기에 집착하고 또 논쟁할 필요는 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는 또다른 정조나 이이가 될수있는 인물들이 아주 사소한 무관심과 심리적인 상처로 인해 허균이나 연산군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건강한 심리 상태와 마음가짐을 한번씩 되돌아 보게 만드는 교훈적인 경고를 보내기도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사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