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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얼마전 읽은 책중에 <영문학 스캔들>이라는 책이 있었다. 영문학 거장들의 작품과 삶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그 책에 이 책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의 저자 토머스 하디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사실 영문학 스캔들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토머스 하디라는 작가는 그리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가가 아니였다. 그저 유명한 소설 테스의 저자 정도로만 알 뿐이었다. 하지만 영문학 스캔들을 읽고 나는 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사촌을 사랑했지만 주변의 압박으로 보낼수 밖에 없었던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었던 토마스 하디! 그의 실제 삶이 그랬기에 그는 테스같은 이야기를 썼을까.. 여튼 이 책은 그의 책이지만 좀 다르다. 게다가 이번에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된다 하니 그의 작품이 더욱 궁금해 졌다.

세기의 로맨스라 할 수 있다니!! 그래서 나는 그의 책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를 읽기 시작했다. 다소 두꺼운 소설이지만 매력적인 한 여자를 두고 3명의 남자들이 엮인 이 소설은 흥미로우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섬세한 묘사로 소설 속 장면 하나하나까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그 시대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 소설은 겉보기에는 초라하다고 할 수 있는 남자 주인공 농부 오크와 밧세바 라는 이름에서 주는 묘한 분위기의 매혹적인 여주인공과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여주인공 밧세바는 당시 시대의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다른 당차고 주체적이며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여성특유의 허영 혹은 오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 장난의 편지를 써 청혼을 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잘못된 판단으로 나쁜 남자를 사랑해 결혼까지 한다. 어찌보면 지금 시대의 여자들이 범하는 실수를 밧세바도 똑같이 했는지도 모르겠다. 멋지고 화려한 군인에게 빠지지만 결국 그는 밧세바를 사랑하지 않았다.

한참을 돌아 진실한 오크의 진가를 알아보는 밧세바.. 우리도 그러고 있진 않은지..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지만 다시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던것 같다. 특히 개성강한 여주인공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던 소설이었다.

저자소개

토머스 하디(Thomas Hardy, 1840~1928)

1840년 영국 남서부 도싯 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난 토머스 하디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건축사 사무실에서 도제 생활을 하다 문인 활동을 시작했다. 도싯 주를 배경으로 한 가공의 시골 ‘웨식스’를 마치 실재하는 공간처럼 작품 속에 형상화하면서, 영국 전원 풍경의 장중한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삶의 희비극을 강렬한 문필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14권의 장편소설, 3권의 단편집, 1권의 서사시극, 1권의 희곡 그리고 993수에 이르는 시를 남기며 근대 문예의 신기원을 열어간 독보적인 작가였지만, 당대에는 사회적 인습과 불합리한 제도를 공격한 ≪테스≫와 ≪무명의 주드≫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아 1895년 소설가로서 절필을 선언하고 죽을 때까지 시만 쓰기도 했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하디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첫 소설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 10’(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피터 박스올)에 꼽힐 정도로 140여 년 동안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각색되고 리메이크되며 사랑받아온 걸작이다. 1874년에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면서 매 회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던 이 소설 역시 ‘웨식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아름답고 독립적인 성품의 여성 밧세바 에버딘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성의 사랑과 욕망을 탁월한 문체로 보여준다.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잣대가 사회를 옥죄던 시절, 결혼과 성 그리고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트리며 하디만의 독보적인 문제의식을 보여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커다란 감동과 영감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