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그게 뭐라고 자꾸 신경이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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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조금만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 잠에서 깨어나고 나에게 귀마개는 필수 아이템이며 무슨 일이 있으면 온 신경을 써서 잠을 설친다. 정말 입에 달고 산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이런 나와 반대로 우리 언니는 참 편안한 사람이다. 언니 뭐든 잘 못느끼고 편안하다. 그런 언니를 볼 때마다 사는 것이 편해보여서 부럽다. 하지만 이렇게 타고난걸 어찌 할 수 없으니 견디고 살았다. 특히 이런 내 특성은 일반적이지 않아서 내가 남들과 많이 다르다고 느낀 것이 더 힘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남들 눈치를 보며 사는지, 뭐가 이렇게 신경쓰이는 것이 많은지 힘들었다. 그래서 심리서적들을 읽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고 성인되고 나서 나를 조금씩 파악하고 나서 많이 나 자신을 이해 하게 되었지만 이 책처럼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게 센서티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준 책은 처음인것 같다. 한 3년 전에 섬세한 사람들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나를 더욱 이해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거의 전문 심리학 서적에 가까워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학과 수업 책으로나 읽는 수준이었다. 많이 좋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이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같았다. 읽으면서 어머어머를 연발했다. 이건 딱 나를 보고 누가 쓴 책 같았다. 내가 이런데 어찌 알았지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너무 민감한 부분이 많이 긍정적으로 보이게 되었다. 나는 내가 예민해서 상황을 다 부정적으로만 본다고 그런 나를 탓했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내가 느꼈던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에 맞게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니 그것을 삶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내가 윗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아마도 이런 예민한 부분 때문에 윗사람의 상황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게 늘 그렇게 말했다. 어쩜 너는 그리도 맘을 알고 입의 혀처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냐고 말이다. 어느때는 그것이 칭찬만으로 들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나에게 큰 장점인지 새삼 깨달았다. 나는 이 책을 가능하면 어린 사람들 20대 초반이나 고등학생들이 읽었으면 싶다. 자신 조차도 자신을 잘 파악하지 못 할때는 많이 혼란스럽다. 조금 자신이 예민해서 힘든 것 같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아마도 자신의 이후의 삶의 그 특성들이 축복으로 적용되리라고 본다. 나도 좀 더 일찍 이 책을 봤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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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연
현재 감정조절코칭연구소 소장, HRD VITA Consulting 대표, 대한상담심리치료학회 상임이사,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 공기업, 지자체, 종합병원, 대학교, 군부대 등에서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컨설팅한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 명강사 리더십 부문 33인에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나는 왜 툭하면 욱할까』, 『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2015 세종도서, 2014 대한심리치료학회 추천도서), 『분노조절 상담지도사 2급』, 『대한민국 청년 스타강사』(공저), 『대한민국 명강사 33인의 리더십 이야기』(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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