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던 단어. 어린시절 흥얼거리던 노래에서부터 티비에 나오는 이야기들까지. 정말 많이 들어왔고 생각했던 말.

남북이 갈라선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고 상상해 봤을 것이다.통일이 되면 어떻게 될까?하는 상상은 정말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독일이 통일하면서 더욱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경제적인 면이나 이념적인 면이나 여러모로 차이가 나고, 또 우리나라가 현재 잘살고 있다고들 하지만(요즘은 경제가 많이 어렵지만) 북한과 통일했을때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을 생각하면 좀 막막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통일은 되어만 한다.

그 생각만은 변함이 없다.

이 책은 통일이 된 미래의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소설 속의 통일된 대한민국의 미래는 너무나 어둡다.

북한에서 사용되던 총기류가 남한에 넘어오면서 너무나 흔해진 총기류와 넘쳐나는 마약.

인민군이던 이들이 조폭이 되면서 더욱더 험악해진 세상.

대동강이라는 조폭들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이다.

대동강의 2인자인 리강은 동료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면서 그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내용이다.

조폭들의 이야기답게 잔인한면도 있지만 그 잔인함이 사회상을 그리고 있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부패한 경찰과 손잡은 조폭은 무서울것이 없는듯하다.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살인과 마약.

그리고 북한사람들은 더욱더 힘들게 살아가고 남한은 더욱더 삭막해진 듯 한 통일대한민국.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변화는 절대 쉬운일이 아니니까.

자본주의는 못본척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깊게 와 닿았다.

물론 통일된 후 이렇게까지 험악하지는 않겠지만(이건 나의 바램이다.) 어찌되었든 통일에 대해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리강보다 십대이지만 너무나 늙어버린 장군도령이라는 인물이 더욱 인상깊었다. 어린나이에 알 수 없는 세상을 보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과 그의 마지막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다. 어쩐지 그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