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집안내에서든, 주변 이웃에서든, 또 직장에서든 왠지 꼴사납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다. 고집불통에 자기만 아는 이기적 인간형들을 만나면 답답하고 속에 천불이 올라온다. 나름대로 배려를 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는 약점으로 보여 만만하게 대한다거나 으례 안하무인으로 행동해도 되는 걸로 아는 듯 보인다. 그렇게 되면 이게 아니다 싶고 그때부턴 이에는 이가 되어 버린다.

이렇듯 갈등구조는 어느 사회에서나 생기기 마련이고 아무리 도덕군자의 길을 간다하더라도 신경전에 돌입하는 수고로움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게임이론이란 창을 통해서 인간사회의 갈등구조를 분석하고 이해하며 나아가 그 해결점을 모색한다.  그가 제시한 열가지 방법중 하나인  ’이기면 머물고 지면 움직이라’는 앞서 우리가 취하는 이에는 이라는 행동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시가 발견하고 증명한 ’내시의 균형’은 어느쪽도 손해보지않고 빠져나갈 수 없는 균형잡힌 지점을 말한다. 좁은 길을 마주보고 걸어오는 두 사람이 있을 때 이 두 사람 모두 지나가는 차가 튀기는 흙탕물을 피해 차도애서 멀리 떨어진 안쪽으로만 걸으려고 한다. 이  두사람이 처한  상황이 바로 내시의 균형지점이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서로 협력하여 행동에 합의하고 합의한 내용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협력과제를 해결할 세 방법을 먼저 제시한다. 먼저 겉으로만 협력하는 척하는 비도덕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다음으로 협력과 공정한 행동을 강제하는 외부권력이 있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자발적 이행전략으로 이는 자발적 이행매커니즘을 통해 내시균형에서 상대를 속이려는 마음이 들지 않게하여 외부 권위자가 필요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종과 구별되는 것은 이성이 있기 때문이며 대화의지가 있다면 조율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합의에 도달한 후에는 사회적 관습과 사회적 단서가 합의를 유지되게 도운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저자가 제시한 사회적 딜렘마를 해결하는 열가지 비법은 1. 이기면 머물고 지면 행동하라/2. 다른 참가자를 영입하라/ 3.상호협력관계를 형성하라./ 4. 협력에서 이탈할 경우 손실을 입도록 미래의 선택권을 제한하라./ 5.신뢰를 주라 /6. 손해보지 않고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 /  7. 추가보상을 제공하여 협력적 제휴를 구축하고 유지하라 / 8. 일곱가지 딜렘마를 알고 여러 참가자의 이득과 비용을 재구성하여 딜렘마가 사라지게 노력하라/  9. 재화, 책임, 일자리, 불이익까지 분배하여 불만이 없게 하라. /10 큰 집단을 더 작은 집단으로 나누어라 이다.  이중 몇가지는 약간 새롭기도 하지만 다른 것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늘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7번경우 뇌물도 포함되는데 뇌물과 촌지와 성의표시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은근히 걱정스런 해결방법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을 적지적소에서 잘 활용한다면 갈등의 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일곱가지 딜렘마가 언급되었지만 사실 이 책에서 보다 중요하게 설명되고 다루어지고 있는 것은 일상속에서 만날 수 있는 치명적 딜렘마들에관한 부분이다. 죄수의 딜렘마, 공유지의 비극, 무임승차, 치킨게임, 지원자의 딜렘마, 성대결, 사슴사냥과 같은 딜렘마들을 하나둘 이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실 이런 딜렘마들을 이미 알고 있다면 각종 사회생활속의 갈등을 거리두고 보기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싶다. 일단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때 그 문제의 해결방법도 떠오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