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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무대는 영주시내이고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었는지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친구들에게 참 멋진놈, 무엇이든 잘 될놈으로 비춰지며 영웅처럼 보이는 그런친구..
어느날 아버지가 쓰러지고 한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려 아버지를 돌보고 학교를 포기해야만 했다.
아버지가 없는 상황에서 누이들이 결혼하게 되고 아버지가 하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참 차분한 성격에 무슨일이든 묵묵하게 똑부러지게 하는 야무진 그런 아들이다. 요즘시대에 비추어본다면 결코 쉽지 않은일이다.
몇년동안 누워있을지 알지도 못하고 언제 끝날지 알지도 못하는 병간호
더군다나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의 시기와 질투를 느낄정도로 성적도 뛰어나다.
어머니 또한 그렇게 자신의 꿈을 포기한 아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가족들 사이사이에 틈을 메운 사랑. 정성으로 아버지를 보듬는 가족. 자식들마저 그 사랑을 알고 있는 모습들.
사랑이 사랑을 낳는 모습들. 그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참 좋아보였다.
남녀 간의 사랑을 떠나서 가족 간의 사랑을 보는 기분이 색달랐다.
엄마와 아빠의 전화를 우연히 몰래 들었을 때 들리는 아빠의 애교를 듣는 것처럼.
매일 있는 이 가족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가지고 싶어지는 게 되는 소설. 자신부터 사랑하게 할 소설. 그런 소설이었다.
고향사진관은. 누워있는 아버지의 흔적을 지키고 누워있는 아버지에 기대는 모습들은 또한 독자에게
아버지라는 의미를 되묻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희순의 존재도 주목할 만하다. 착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가족, 사랑, 선. 그런데 이게 새로운 것이 아닌 것만 같아서 조금 씁쓸했던 소설이었다.
지금이야 핵가족 시대라고 해서 몇대가 같이 사는 모습이 참 보기 드문 세상이라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내 아버지대에서는 그렇게 내 부모의 아픔을 함께 돌봐드리고 온 가족이 그 고통을 함께 했다.
지금도 다른 방식으로 함께 하긴 하지만.. 왠지 가슴짠한 감동이 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아주 오래전에 '아버지'라는 책을 썼던 작가다.
그때도 그렇게 사람 눈물을 흘리게 하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작가는 아무래도 사람눈물을 흘리게 하는 재주가 뛰어난 작가인가 보다.
그런데 눈물의 종류엔 기쁨의 눈물도 있는데 왜 꼭 그렇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그것도 작가의 역량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너무 감동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