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미타슈'는 '은자의 집'이라는 뜻으로 예카테리나 여제는 "나는 그림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며 스스로 자신이 회화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들의 수집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

 

 에르미타슈 미술관은 소장품들을 원시 시대의 문화, 동양 문화, 동양 예술, 고전 예술과 러시아의 미술, 서구 유럽의 예술 두 분야와 고대 도전 분야로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다. (8개 분야)

 

예카테리나 여제가 최초로 예술품드을 구입하기 시작했던 1764년을 박물관의 통상적인 설립 연도로 사용하고 있고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무려 2,938,638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나 또한 그림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래서 도슨트 같은 마로니에 북스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를 읽고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솔직히 세계 여러 유명한 미술관의 이름을 다 알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림을 보는 눈도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조차 없던 내게 그림은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정말 새삼 깨닫게 해준 고마운 미술 시리즈 책이다.

 

 책을 받고 맨 앞표지에 실린 그림이 누구의 작품인지 누구를 그린건지 제일 궁금했다.

 

 폴 고갱이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낸 고갱이 타히티에서 2년 반만에 완성했던 작품의 원작은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젊은 여인의 인사를 표현한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도 고갱의 타히티 부인으로 보이는데 그림에서 여인은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자연은 그의 아르카익한 분위기 안에서 자신이 등 뒤로 버려둔 유럽에서의 삶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많은 화가들 중에서 모네와 피카소, 마티스의 작품을 보고서 아는 그림이 나왔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피카소 작품 중 '압상트를 마시는 여인'은 전에 피카소전에서 들은 내용대로 '청색시대'의 작품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피카소는 여인의 색조, 창백한 얼굴과 손을 강조하고 배경을 흐릿하게 만들어 여인에게서 드러나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강조하고 있다.

 

 마티스 작품 중 '춤'은 몇번 본적이 있어서 왠지 음악이 함께 흘러 나올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가 춤을 통해서 표현하려던 것은 끊임없는 생의 리듬이자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드러난 인간과 자연의 조화였던 것이다.

 

 한권의 미술관 책을 읽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작품 속 주인공과 대화를 하고 온듯한 기분이 든다.

 

 그림 속에 인물이 또는 화가가 많은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하고 있는 걸 놓치고 피했던 지난 날이 후회가 되면서 앞으로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받아 줄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