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에 논술 광풍이다. 미친 바람이다.

초등학생까지는 엄마가 그래도 전 과목 과외 선생님이다가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교과 내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학원이나 과외 선생에게 의지하게 되는 폭이 커져 간다. 이 때 관심은 오로지 100점!!!

어제 울 아들이 다음주에 있을 중간고사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 2학년에게 중간고사라고 해봐야 국어, 수학 두 단원 배운 걸 평가하는건데 아들이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엄마, 다른 친구들은 올백을 맞아오면 뭐 선물도 사주고 그러는데..."

"너도 뭐 갖고 싶은게 생겼구나?"

"네! 닌텐도요!"

"뭐?? 닌텐도가 그게 얼마나 비싼건데.."

우리 집에서는 아이에게 올백을 맞으라고 한 적도 없고 올백을 맞아 온 적도 없다..ㅋㅋㅋ

그냥 자신의 평소 실력을 보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냥 늘 풀던 학습지에서 주는 중간고사 대비 예상 문제 한번 풀고 시험을 치는지라..아이도 별로 부담은 없다.

그런데 뭔가 보상을 원하기 시작한 아이..그리고 그 보상의 목표를 위해서라도 올백을 맞아 보겠다는 목표를 세운 우리 아들...

과연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가?? 하는 고민에 잠시 빠졌다.

마무리 된 이야기는 없고 그냥 알림장 숙제부터 하기로 하고 이야기는 싱겁게 끝났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좀 읽기 싫은 느낌의 편집 구성이여서 사실 미루다 꺼내 읽었다.

먼저 동영상 강의를 먼저 들었다.

김미선 원장이 이 책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과 논술에 대한 오해, 그리고 왜 논술 교육을 시키지 말라고 했는지, 그럼 초등 과정에서는 무얼 준비하면 되는지, 또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흥미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책에 언급하지 않은 많은 보석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논술에 대한 엄마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 만든 책답게 이해하기 쉽게 일대일로 <논술 이해에 관한 특별 과외>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 먼저 독서와 논술에 대해 배워야 할 엄마의 4가지 유형을 알아 보자. ◁◀

첫번째, 적절한 환경의 현명한 엄마

두번째, 아이에게 미안한 죄인형 엄마

세번째, 무관심한 엄마 아닌 엄마

네번째, 무엇이든 하는 막가파 엄마

  이 중에서 가장 안 좋은 엄마는 누굴까?

짐작하는대로 네번째 ‘무엇이든 하는 막가파 엄마’가 가장 아이를 힘들게 만드는 엄마란다.

책 내용을 밑줄 그으며 정리하고 있는 내게 다가온 아들에게 "엄마는 어디에 해당하는 것 같아?" 하고 물으니 다행히도 "첫번째 적절한 환경의 현명한 엄마" 라고 답을 해주어서 기운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 올바른 독서 교육의 첫 출발 ◁◀

독서 능력 진단을 통하여 우리 아이의 수준을 알아 보고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혀야 한다.

▶▷ 논술을 시킬 필요다 없다? ◁◀

< 독서는 논술의 상위개념이다 >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금 당장은 시급하지 않지만 소중한 시간에 소중한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서, 운동, 외국어 공부, 여행 같은 것이다.

논술은 결코 하나의 교과목이 아니라 각 교과목에 녹아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각 교과 과목의 선생님들에게 논술 연수를 시켜야 하는데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도 수업 진도에 시험 준비, 입시 준비로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그러기에 초등학생 시절에는 논술이 아니라 독서를 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 독서와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 유발은 어떻게 하나요? ☆★

(1) 엄마가 책의 내용을 먼저 읽고 아이에게 얘기를 하다가 중단하기

-> 관심을 보일 때 이야기를 중단하고서 아이가 뒤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2)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책 고르기

-> 요즘 초등 고학년에게는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 공감해 한다. 이금이씨의 “유진과 유진”, 이경혜씨의 “어느 날 나는 죽었습니다.”를 추천한다.

-> 책따세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홈페이지에 있는 상황별, 감정별 도서 목록을 이용한다.

-> 아침 독서 추진 본부의 추천 도서를 활용한다.

(3)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기

(4) 집에 책이 많고 아이가 많다면 책 그래프를 활용해 본다.

(5) 책을 읽고서 스티커를 다 채웠을 때 보상을 해준다. (문화상품권)

♠♤ 신문 사설을 통한 논술 교육의 문제점 ♤♠

그 시대적 이슈가 되는 내용을 정치적인 면으로 풀어 쓴 사설이라 대신 칼럼을 이용해서 왼쪽에 칼럼을 붙이고 어려운 단어와 단락별 요약을 하고 마지막에 한 문장의 주제문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낫다.

★☆ 통합 논술 대비 10계명 ☆★

1. 교과서 200% 활용하라.

논술의 시작과 끝은 교과서이다. 교과서 심화 문제를 빠뜨리지 않고 푸는 것이 논술의 기초다.

2. 채점 기준을 숙지하라.

3. 사설은 매일 공급되는 논술 연습의 보물 창고 (하지만 지금은 칼럼을 활용하라.)

주제를 5분안에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읽기에 익숙해지면 쓰기 훈련으로 넘어간다.

4. 다독보다는 독서 전략을 짜라.

교과서에 실린 글들을 중심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5. 수학 문제를 말로 풀어 쓰라.

6. 채점 교수들은 ‘삐딱이’를 싫어한다.

‘특이한 발상’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보증 수표일까? 아니다.

7. 때로는 아무것도 쓰지 마라.

몇자를 다 채우려고 알갱이 없는 글을 쓰는 것보다 차라리 쓰지 마라.

8. 양비론과 양시론으로 승부하지 말라.

학생들은 양쪽 다 틀렸다는 양비론, 혹은 그 반대인 양시론을 편파적이고 고집스런 인상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혹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증거’라고도 여겨 즐겨 사용하는 듯 하다. 하지만 때로는 과감하게 한 쪽을 택하는 편이 승산이 있다.

9. 뻔한 사자성어나 속담으로는 ‘본전’도 못 찾는다.

10. 기본은 기본이다.

600자로 쓰라고 했는데 200자만 쓰는 학생, 펜으로 작성하라고 분명히 되어 있는데 굳이 연필로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기본은 기본이기에 지켜야 한다.

▶ 읽은 후 소감 ◀

그냥 풍 뜬 마음으로 논술 논술하니 괜히 거기에 휩쓸려 강의도 듣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제대로 된 논술 특강을 들은 것 같다.

논술은 책을 많이 읽기만 한다고 해서 논술을 잘하게 되는게 아니라는 말 정말 놀라웠고 초등생에게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심화 문제만을 깊이 있게 살펴 보아도 그리고 엄마가 한 학기 교과서를 통독한다면 어렵지 않은 초등 논술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