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광화문 ㄱ문고 잘 안가는데.. 전학 오기 전 같은 반 친구였던 채린이 엄마로부터 방학했으니 만나자는 전화가 왔는데.. 그 분이 ㄱ문고를 워낙 좋아하셔서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달리 마땅한 데도 없고..
그런데 들어가던 입구에서 긴 줄을 발견했고, 그 줄이 한비야 씨의 싸인회 테이블과 연결돼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줄이 제법 긴데도 자기도 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우리딸..

"너 얼른 가서 줄 서. 엄마가 책 사 올게."

한비야의 신간 [그건, 사랑이었네]를 구입했다.  아이 나이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아직 따져보지 않았으나..
이럴 땐 우선 사는 게 맞다고 믿는다(!)

이렇게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 싸인을 받았다. 한비야 씨 얘기로는 그날 싸인 받은 사람 중에서 우리 아이가 가장 어리다고 한다. 3학년 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었다는 말에 반가움과 격려를 해주신 한비야 씨.. 사실 그 책은 아이가 그 후로도 쭈욱~~ 요즘도 심심하면 한번씩 꺼내서 머리 처박고 읽는 책 중에 하나다. 늘 항상 하는 이야기가.. 다이아몬드 채취에 동원되는 시에라리온 아이들이 너무 이해가 안간다고.. 왜 아이들을 그렇게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고... (ㅎㅎ~)

한비야 씨의 한결같은 커트머리에 방송에 나올 때도, 신문 인터뷰를 할 때도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눈에 익은 쟈켓도 반가웠다. 일요일이라 시원한 옷차림의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 참 많이 눈에 띄는 날이었지만..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의 소박하고 바지런한 모습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더운 날씨에 장시간 치러진 싸인회에서도 피로한 기색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에서 그의 강단이 느껴졌다. 

강한 사람이구나!!! 
그를 처음 본 느낌은.. 그것이었다!

무엇이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한비야, 그건사랑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