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이 나왔네요.
다시 봐도.. 참.. 캐릭터들이 정말 귀여워요.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저희 아이 학교 갔다 와서.. 제 방 책상 위에 놓인 이 책을 보더니 두 말 없이 "앗싸~!!"하고 쾌재를 부르네요.
그러면서.. 이 책이 자기한테 엄청 필요했다는 겁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시제도 잘 이해가 안가고... 대체적으로 영어공부가 어려워서 이 책이 꼭 필요했었다나요.  (저희 애가 심하게 긍정적이고.. 허풍도 좀 있어서... 딸 말을 모두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재미있어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ㅎㅎ~)

1권에서는 명사와 관사, 대명사, 동사, 문장의 5형식, 시제, 부정문과 의문문, 형용사 등에 대해 소개했는데... 

2권(하)에서는 조동사와 부사, to부정사와 동명사, 동급`비교급`최상급 표현, 전치사와 접속사, 명령문과 감탄문, 의문사, 현재완료 , there is 구문과 가정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이제까지 즐거운 영어시간을 보내오던 아이들에게 슬슬 어려운 문법을 접하게 되는 시기가 바로 이때부터인 것 같아요. 

많은 학습만화가 있지만.. 만화 캐릭터들이 독자를 공부시키려고 하면 솔직히 재미 없어지는데.. 그래서 대부분의 학습만화들은 <개콘>이나 <웃찾사>에 나오는 농담들을 삽입하며 재미를 이어가려는 경향들을 보이잖아요.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학습 내용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못된 농담만 배우기 일쑤고요.

하지만. 이 책은.. 학습을 시키는 만화라는 본연의 원칙에 충실해서 참 마음에 듭니다. 
귀여운 얼굴, 웃기는 얼굴, 한심한 얼굴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독자들의 인기를 끌기 위한 딴짓들을 안하고..  문법 내용을 설명하는데 충실해서.. 엄마 입장에서 전 이 책의 캐릭터들이 정말정말 사랑스러워요.
전 성격이 못돼서.. 아이한테 공부시킬때 차근차근 설명을 못하고 화를 내는데... 그걸 대신해 주니 얼마나 고마워요!! 

책 속의 캐릭터들은 각자 가르치는 입장이 되기도 하고, 배우는 입장이 되기도 하면서 영어문법이 우리말과 다른 점을 짚어주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어 할 대목에서 대신해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엄마들이 좋아하는 요점정리도 잘 해 놓아서.. 그 페이지만 펼쳐놓고 보면 여느 학습지처럼 보이기도 해요.
"백설기 공주가 알려주는 English Grammar" 이런 식으로.. 만화 캐릭터들이 소개해 준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돈해 놓았거든요. ’Fun Fun Page’라고 문제풀이 페이지도 있어요. 문제풀이가 ’Fun Fun Page’라니.. 재밌죠!!

ㅎㅎ~~ 공부를 시키려는 엄마의 음모가  이렇게 책 곳곳에 숨겨져 있었는데.. 아이가 ’앗싸!’라며 받아드는 책이 어디 그리 흔한가요? 

조금 어려워졌으니.. 저도 같이 보려고요. 그래서.. 떡들이 전해주는 지혜에 덧붙여 엄마의 보다 생활적인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아이가 영어문법이라는 영어 공부에 있어서 한 고비가 되는 시련을 잘 극복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