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윈과 진화론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 어린이책들이 요즘 나오는 것 같은데.. 이거다 싶은게 없었어요. 저 역시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신 전집에 ’비글호 항해기’인가 하는 책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안 읽고..어딘가로(?) 떠나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비글호가 다윈이 타고 여행했던 배 이름이라는 사실은 한참 지나서 알았죠.

그런데 .. 이 책은 꼬마원정대들의 갈라파고스 섬 여행기 형식을 띠고 있는데..

다윈이 여행했던 갈라파고스섬에 대한 일기와, 아이들이 보고 그린 그림과 일기를 곁들여 다윈과 아이들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다윈이 보고 발견했던 것들을 아이들도 접하면서 다윈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쉽게 알게 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선명한 사진과 그림의 편집에 있는 것 같아요.

시각적인 효과에 많이 노출돼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선을 끄는 선명한 사진과 흥미로운 그림들이 적절히 배치돼서 책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하네요. 그리고 구도나 내용, 색상 면에서도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는(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재미난 그림들이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다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진화론 만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아요.

어린이 원정대의 섬 여행과정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 관찰과 탐구의 즐거움, 그리고 적도에 걸쳐있는 갈라파고스 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지리와 생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하는 태도가 어떤 건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받자마자 아이는 한동안 옆에 끼고 다니며 단숨에 읽어버렸어요. 그러고서는.. 얼마 전 친구 따라 교회를 몇 번 다녀왔는데.. 자기는 어쩐지 교회에서 말하는 얘기보다 진화론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나.. 더 마음에 든다나.. 뭐 그런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네요. ㅎㅎ~~

아참.. 요즘.. 과천 국립과학관에서 <다윈의 꿈>이라는 전시가 5월 10일까지 열린대요.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전시회를 찾아가 진화론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좋을 것 같아 이번 겨울방학 동안 다녀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