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아이에게 사 주었다!

나는 사실 반쪽이 아저씨보다는.. 그의 아내의 신문 기고글을 더 많이 읽었더랬는데..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던가.. 반쪽이 아저씨가 쓰는 만화육아일기를 접하며 반쪽이와 하예린을 처음 만났다. 
또 얼마 후 보니 반쪽이네 집이 나오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높이가 조절되는 침대랑, 침대밑의 스위치, 목이 움직여 반쪽이 아저씨에게 움직이는 컴퓨터 모니터 등등..
반쪽이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가만히 못 있는 부지런쟁이기도 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딸과 발명과, 목공예 일 등을 다 책으로, 만화로,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참 재주가 많은 이였다.
그런데..이번엔 딸을 데리고 유럽여행도 갔다 왔단다. 

아이에게 파리 여행기와 런던 여행기를 사 주었다. 
난 읽지 못했는데.. 아이는 한 동안 그 두 권의 책을 아주 끼고 살았다. 
가보지 못한 도시에 대한 동경과 꿈을 키우고..
책에 나와있는 만화를 따라그리기도 하며..(한 100컷은 더 그린 것 같다.)
나름 여행 계획도 세워보고..

아참.. 이 책은 반쪽이가 쓴 게 아니다. 그의 딸 하예린이 썼다!!
아마 그래서 아이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나도 하예린 언니처럼 **도 가보고 싶어.. 나라면 그 곳에서 **를 하고 싶어.. 같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조잘댔었다. (요즘은 다른 데 빠져서 잠시 하예린 책을 펴들지 않는 것 같지만..)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낀 건..

어린이를 위한 유럽 여행서로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친한 언니 손잡고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이.. 바쁜 엄마 슬하에서 외동이로 자라 혼자 책읽는 거 외에는 재미있는 일이 없는 딸아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얼마나 읽었는지..
아주 본전을 뽑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품절이라네~) 

근데..
오랜 지인처럼.. 슬슬 궁금해진다.
요즘 이 부녀 뭐하나?? 왜 잠잠하지??

하예린도 입시공부 하느라 바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