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도입부 1부에서는 태고의 밤, 원숭이인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원숭이인간들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손이 자유로워지자 도구를 만들고, 불을 사용하면서 맹수들의 공격에서부터 벗어나 맹수를 잡거나 길들일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여러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그러던 어느날 그들앞에 처음 보는 이상한 물체가 나타났다.

 

장방형의 평평한 판인 새로운 바위는 투명함이 사라지면서 우유처럼 연한 빛이 그 물체를 가득 채운다. 형체가 분명하지 않은 유령들이 기둥의 표면과 안쪽에서 이리저리 감질나게 돌아다니다가 한데 합쳐져서 빛과 어둠의 기둥이 되더니 톱니바퀴처럼 가장자리가 삐죽삐죽 튀어나온 모양으로 변해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P37)

나중에 나오게 될 TMA-1과도 연관되는 이 미확인 물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UFO를 연상시킨다.

 

2부에서부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또 한번의 달여행을 앞둔 플로이드 박사가 등장한다.

 그가 우주선을 타고 가면서 신문기사를 검색하는 장면은 인터넷을 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의 초판이 나왔던 년도를 보니,1968년!

아폴로호가 달착륙하기전의 해인데도 디스커버리란 우주선의 이름도 나오고,우주정거장에서 우주선과 랑데뷰하는 장면도 나오고....

 

우주에 수많은 소행성들이 있는데, 왜 우주선과 충돌한 일이 없을까?란 궁금증이 있었는데,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아무리 작은 소행성이라도 시속 수만킬로미터의 속도로 우주선과 부딪친다면 우주선이 완전히 파괴될 수 있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이었다. 평균적으로 한 변의 길이가 160만 킬로미터인 정육면체 공간 안에 소행성은 하나뿐이었다. 디스커버리호가 이 소행성과 충돌하려면 동시에 같은 지점에 있어야 하는데, 이 '동시에'라는 단서 때문에 승무원들은 소행성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P154) 

 

또한 컴퓨터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라든지,우주여행을 하면서 지구와는 다른 시간때문에 동면한채로 우주여행을 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깨어나는 장면,웜홀과 스타게이트를 통한 시간공간을 뛰어넘는 장면등은 한참 뒤에 여러 영화에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같은 이름의 영화를 만들었고,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란 명곡도 여기서 비롯되었으니, 왜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시대를 앞선 상상력에 감탄을 했었나 이제서야 납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