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루 센주깉 뉴시티' 는 25층짜리 건물로 이전의  주)니타이라는 합성염료 제조회사의 부지에 재개발사업으로 세워진 고층아파트다.

 

일본의 거품경제시절 지어진 이 아파트는 출세와 부의 상징이었으나, 어느 날 일가족4명이 살해되면서 일본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원래 이 집의 주인은 노부야스와 시즈코, 아들 다카히로로서, 가까스로 집을 구했으나, 빌린 대출금이 너무 많아 집이 경매로 넘어가 쫓겨날 신세가 되자, 부동산업자의 권유로 가짜로 세를 놓고, 이시다란 사람에게 팔고 야반도주를 한다.

 

우리나라도 "하우스 푸어"란 신조어가 생긴 걸 보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아들을 유명한 사립학교에 보내는 아내, 상류층 인맥을 통해 그들의 사회로 진입하려는 노부야스 라는 가족, 지방의  한 도시에서 여관을 하면서 아내와 어머니의 고부 갈등에 무심하게 지내는 가타쿠라하우스 가족, 물려 받은 식당을 하면서 미혼모인 딸과 고등학생인 아들이, 아기와 함께 살아가는 다카라가족, 그리고 문제의 4인의 가족은 전혀 연고가 없고 필요에 따라 모인 유사가족이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노인, 가출한 장년의 남녀, 가출한 10대 청년의 하숙으로 시작된 묘한 동거는 실제 가족이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싫어서 가출을 한 사람들의 만남은 파국으로 끝난다.

 

 

무리한 대출->경매->매수->버티기 의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이시다 나오즈미라는 매수자라 볼 수 있다.

 이 사람 또한 싸게 집을 사려다 오히려 더 많은 비용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기때문이다.

 

 

철저한 경비시스템으로 외부인의 단지출입을 차단하고자 했던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은 외부의 문제라기보단 내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