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란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 난해하단 이야기가 많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요즘 우리나라의 유명가수들이 아일랜드에 가서 버스킹을 하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나라가 배출한 이 작가는 도대체 어떻길래 그러는 걸까?

전에 사놓고 읽다가 덮어 놓았던 책을 다시 폈다.

 

주인공이 성장기를 통해 겪는 정신적 편력과 장래의 직업을 찾아내어 정착하는 과정을 줄거리로 삼는 게 교양소설인데,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가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이 소설 역시 유년기에서 청년기에 이르는 주인공의 정치적,종교적,지적  편력을 다룰 뿐만 아니라, 가정과 종교와 국가를 초탈한 그가 예술가로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결국에는 자기 유배의 길을 떠나는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P 392)

 

어린 시절부터 일찍 자의식이 발달한 주인공 스티븐은 기숙학교에서 강압적인 교육에 저항을 하고, 아일랜드는 각 개인에게 "제 새끼를 잡아먹는 늙은 암퇘지"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여긴다.또한 부활절에 성찬을 배수하라는 모친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종교마저 거부한다.

 

정치와 종교와 가정을 모두 떨쳐 버린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을 근거로 한 예술관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한다.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나의 조국이든 나의 교회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 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

라고 선언을 한후, 체험의 현실을 몇백만 번이고 부닥쳐보기 위해, 영혼의 대장간 속에서 아직 창조되지 않은 민족의 양심을 벼리어내기 위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