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하면 떠오르는 게 겉표지에 있는 가이 포크스 마스크

왜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것일까?

 

영화로도 나왔지만 아직 못본 상태로, 원작은 어찌 다를까?란 생각에 덥썩 주문을 해서 보게 되었는데, 그래픽 노블로는 처음보는 거라 익숙하지 않아 눈이 피곤했다.

예사롭지 않은 겉표지에 내용도 중량감있는 만화라 기존의 유쾌한 만화와 다를 것이란 건 예상했지만, 묵직하게 다가온다.

 

조지 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를 연상하게 하는 리더와 눈,코,입으로 상징되는 감시체제.

이 만화는 파시즘에 무릎을 꿇은 가상 미래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만화이다. 

미디어를 완전 장악하여 왜곡된 소식만 전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은 장면이었고, 수용소에서 민간인을 가둬 놓고 생체실험을 하는 것등은 이미 과거의 현실에서도 있었던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또한 집집마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여 사생활까지 통제하는 등 숨막혀 하고 있을 때 등장한 인물이 브이다.

 

배고픔에 못견뎌 거리로 나온 이비가 단속원에 걸려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을때 나타난 브이는, 그녀를 구해내 자신의 거처인 섀도 갤러리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정도의 예상밖의 경험을 시킨 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이비로 태어나게 한다.

그러나 본인은 라크힐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생체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파시즘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국회의사당등의 시설등을 파괴한 뒤 기습공격을 받아 숨을 거둔다.

장례식장은 화이트홀과 제임스 역 사이 막힌 곳으로 다우닝 스트리트 바로 밑.

 

브이의 죽음을 통해 누군가는 또 다른 브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비는,리더의 죽음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시민들에게 이전의 브이가 해 왔듯이"좋은 밤입니다.런던. "인사를 하며 "오늘밤, 당신은 앞으로의 일을 결정해야 합니다. 자발적인 삶이냐, 아니면 쇠사슬에 묶인 방으로 돌아갈 것이냐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브이의 장례식을 준비중에 이어지는 이비의 독백은 이 만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 있어 옮겨 적는다.

 

 

"바이킹 장례식으로 치러 줘"라고 당신이 말했죠

그건 별거 아니에요.

그건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죠.

당신이 해낸 모든 일을 생각하면 말이에요.

당신은 도살장에서 무사히 빠져 나왔어요.

하지만 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유의 필요성을 보았죠.

당신만을 위한 자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자유 말이에요.

 

당신은 보았고, 보면서 감히 하기로 작정했죠.

당신의 복수가 얼마나 중대했는지 몰라요.

얼마나 상냥했는지, 마치 수술처럼...

당신의 적들은 당신이 자신들을 향한 복수만을 원하는 줄 알았죠.

하지만 당신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어요.

당신은 그들의 이데올로기까지 파헤쳤어요.

 

사람들은 잔해속에 서 있어요.

그들 모두보다 더 오래 존재할 감옥에 서 있어요.

문은 열려 있죠.

나올 수 있어요.

아니면 서로 싸워 새로운 노예의 신세가 될 수도 있겠죠.

선택권은 그들에게 있죠.

늘 그렇듯이 그래야만 하고요.

 

난 그들을 이끌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난 그들이 다시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그들이 창조하도록 돕고 그들이 서로 죽이지 않도록 도울 거예요.

 

살인자들의 시대는 이제 갔어요.

더 나은 우리 세상에 그들이 있을 곳은 없죠.

"바이킹 장례식을 치러 줘"라고 당신은 말했죠.

당신께 드릴게요.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