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학생운동,정치범으로 교도소 수감, 출판사 편집인, 국회의원 보좌관, 토론방송 진행자,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쳐 지금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예능을 가장한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아재들이 모여 우리나라 곳곳을 돌며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흔한 다른 예능 프로와 구별되는 점이, 상대방을 깎아 내리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내공이 상당한 고수들이 모였다는 점이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데도 보는 관점이 다 다르다. 특히, 이순신 장군을 얘기하면서 장군의 숨결이 존재할까? 존재하면 어느정도나 될까? 고교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다 친구들끼리 재어 봤다는 이야기나 모계의 미토콘드리아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부계를 따라 가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는 이야기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가 참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는 사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하여 저자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나와 정반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과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보다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편하고 책도 보고 싶은 책만 보게 된다.

다행히도 유시민이 말하는 것들은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예를들면,"위로가 힘이 될까?"란 장의 이런 구절이 있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는 하나 시니컬한 작가의 성격이 나온다.

"요즘은 책도 신문 방송도 모두 힐링이 대세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가 위로와 치유의 효과를 내는지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자기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위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년은 아기가 아니다. 넘어져 무릎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상처를 입어도 혼자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런 사람이라야 비로소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말이 냉정해진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 말고도 위로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p51)

 

 

이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살다가 자유의지로 존엄한 죽음을 맞아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