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이 집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 다시 꺼내 보게 되었다.

구입날짜를 보니, 6년전이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대략적인 건 생각이 나는데, 감탄을 하며 봤었던 기억은 없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정독을 하면서 보니, 첫 장의 글부터 가슴을 퉁 치고 들어온다.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

 

뒷장을 넘기면,

 

"나는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라는 표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하루 빨리 조직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중략)

그러나, 대부분의 정부가 거의 언제나 불편한 존재이고, 모든 정부가 때로는 불편한 존재이다."

 

소로우가 살았던 시기에 멕시코전쟁이 있었고,노예제도가 존재했던 터라 최소한의 정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시대를 떠나 국가란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개인의 자유와 사상을 제한했던 우리나라의 블랙리스트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소로우가 생각하는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내가 허용해 준 부분 이외에는 나의 신체나 재산에 대해서 순순한 권리를 가질 수 없다. 젠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입헌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 진보해 온 것은 개인에 대한 진정한 존중을 향해 온 진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은 민주주의가 정부가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진보일까? 인간의 권리를 인정하고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는 없을까?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정과 겹쳐 보이면서 올해가 21세기에 들어 가장 중요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진을 하게 될 지, 퇴행을 하게 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