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지마섬 이라고 불리우는 군함도를 알게 된 것은 역사관련 책도 아닌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였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딴 섬인 군함도, 이곳 지하 수백미터의 숨막히는 공간에서 변변한 장비와 의복조차 갖추지 않은 채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드러난 채로 짐승처럼 일했다는 군함도..

 

일본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관광코스로 집어 넣고, 일본인 가이드는 무너진 아파트 잔해를 보면서, 일본인 광부 가족들이 살았던 당시 최초의 아파트라 설명하는데, 그 뒷너머로 보이는 우리나라 광부들이 살았던 숙소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만 알리고 부끄러운 것들은 왜곡 하거나 부정하는 일본..

 

군함도란 소설이 완성이 되기까지는 2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작가 한수산은 말한다.

 

지주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형을 대신해 징용을 오게 된 지상.

친일파인 아버지가 걱정하지 말라고 손을 써 놓았다는 말에 그나마 한가닥 희망의 끈을  잡고 도착한 군함도..

 

한번 들어가면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이 곧 그에게도 닥치고..

참다 못해 탈출을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성공한 사람들은 없는 이곳에서 그는 무기력에 빠진다.

 

유곽에 팔려 온 우리나라 여인 금화는, 우석의 탈출을 돕고자 자신을 이용하라 하고 혼자 남겨진 쓸쓸함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모습도 보고, 일본 직원에 빌붙어 오히려 자신이 조선인임을 부정하고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 같은 조선사람도 본다.

 

광부들이 이대로는 더이상 못 살겠다며 파업을 일으킬 때도 그냥 바라보는 정도에 그쳤으나 같이 일하는 동료가 눈앞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도 변해간다.

 

결국 탈출에 성공, 일본인 노인의 도움으로 나가사끼에 있는 조선소에 취직을 했고 그러던 어느날, 원자폭탄이 투하된다.  

징용에 피폭까지...

 

원폭 투하속에서도 살아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경단을 만들어 우리나라로 돌아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난다.

 

영화로 제작되어 8월에 개봉예정이라는데,꼭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