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도 당연할 것이 나의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고등학생일때 돌아가셨으니 말이다.

케임브리지대학 노교수가 사랑하는 손녀딸에게 존재,사랑과 결혼, 섹스(?),폭력,가족,학교와 조직, 우정,신,즐거움,돈(시간,언어),민주주의,주술,불평등,테러,교육,정신,출산,전쟁,노동,디지털 시대,지식,굶주림,법,병,개인,놀이,시민사회,인류의 미래  등에 관한 주제로 28통의 편지를 썼다.   

저자 자신이 역사학자이면서 인류학자이고 연륜이 있어서인지 그 내용이 깊다. 그렇다고 어려운 말만 골라서 써 놓은 것이 아니라 어린 손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쓴 거 같다.

나는 이 책을 공지영씨의 책에서 알게 되었다. 왜 공지영씨가 딸에게 읽어 보라고 권했는지 알 수 있었다.

"두려워 할 것은 오직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여라"라는 말의 글을 읽는 순간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멈칫했다.  나이가 들어 혼자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이럴때 어떻게하나 과연 내가 하는 일이 맞는 일일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는 참이었기에...

다양한 주제에 보는 관점도 한곳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여유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뻬이징 올림픽 폐막식을 보면서도 느낀 점인데, 런던의 상징물인 이층버스와 함께 나타난 베컴과 지미페이지의 연주,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참으로 자유롭고 참신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위로와 힘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