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의 작품은 후일담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 왔다. 이 작품 역시 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가 본인은 책의 끝에서 이것은 소설임을 밝혀 둔다 했지만....

작가로 활동하면서 개인사로 인해 받은 상처들이 책 곳곳에서 눈에 띈다.  문학하는 동네가 생각보다 엄청 보수적인 곳이란 생각을 해 본다. 작가와 작품을 별개로 보지 않는 걸 보면. 

세번의 결혼으로 각각의 성이 다른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엄마와 어렸을 적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같이 살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엄마에게 온 큰 딸 사이에 일어 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제 나도 엄마가 되어 보니, 조금은 아주 조금 엄마의 입장이 이해가 되어 진다. 애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가 보다.  아들과는 좀 달리 보게 된다고나 할까? 물론 나의 엄마는 아직도 젊으신 편에 속해서 무조건 손주를 돌봐주시는 그런 할머니는 아니기때문에 가끔은 서운도 하지만, 어쩌면 그게 엄마한테는 더 나은 거 같아 서운한 내색을 하진 않는다. 나도 엄마한테 살가운 딸은 아닌 걸 아니까.....

고1땐 최악이었다. 엄마만 보기만해도 짜증이 나고 팍팍 화를 냈었던 거 같다. 계모가 아닌가 싶어 울기도 하고. ... 엄마는 다행히도 그 당시의 일을 기억을 못하신다.

엄마가 딸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가 보이는데, 말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글로 써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작가는 올해에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네가 어떤 일을 할지라도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