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마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5권으로 완간되어 나왔을 적에 무슨 얘기가 쓰여 있을까 궁금은 했지만 적지않은 권수에 다소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뒤마의 다른 작품들 삼총사나 철가면이 그랬듯이 순간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인력으로 나를 빨아 들였다.

에드몽 단테스가 친구의 배신으로 약혼하는 날 갑자기 연행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 있다가 20여년만에 살아 돌아와 처절히 복수를 하는 통쾌함이라니! 이를 두고 인과응보라고 하던가?

저마다 다른 이유지만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에드몽 단테스를 사지에 몰아 넣는 페르낭,빌포르 검사, 당글라르, 카드루스 등이 죽은 줄만 알았던 단테스가 살아 돌아와 자신들의 목을 점차 조여오자 먼저 스스로 발발 기는 꼴은 가관이었다. 

빠삐옹을 연상시키는 탈출장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져서 또한번 나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었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원작에서 빠진 부분이 많아서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최근 본 영화중에 원작을 잘 표현했다고 느낀 영화는 "반지의 제왕"정도.. 

자신에게 배신을 가한 사람들에게는 가차없이 복수를 가하지만,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람들, 선주였던 모렐씨 가족에게는 은혜를 갚는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하감옥안에서 만난 파리아 신부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20여년의 생활동안 뱃사람에 불과했던 단테스에게 문학을 비롯하여 과학등 각종 지식을 전수해 주고 죽고 나서는 단테스가 탈출할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감옥안에 간수들은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주겠다는 신부를 미친 사람 말이라고 믿지를 않았으나, 탈출에 성공한 단테스가 복수를 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이 되는 몬테크리스토 섬을 찾도록 지도를 남겨 주었던 것이다.

끝내 자신의 애인이었던 메르세데스에겐 복수를 하지 못하고 떠나는 단테스에겐 회한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