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한사전을 찾아 보게 한 "DARN"은 ...에게 욕지거리를 하다,..을 저주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나온 미니앨범엔 모두 6곡의 노래와 연주가 실려 있다.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노래는 첫곡이자 앨범제목이기도 한 "Darn It"이다.

 

이제까지 알아온 서정적인 음악을 해온 산울림을 기억하는 사람에겐 다소 센 음악이겠다 싶겠지만, 크라잉 넛과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콘서트를 했었던 걸 생각하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고

대학을 나오고 직장엘 다녀도

아무것도 모르겠네 정말 모르겠네

한다고 하는데도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동물원 가본지 얼마나 됐는지

꽃구경 가본지 얼마나 됐는지

얼미플렉스 극장 구경 가보고 싶네

동네서도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데

한심해

 

 

텅빈 애들 놀이터에 앉아 있었지

언제 내가 어른이 돼버린 걸까아~ 아~아~아~

차라리 내가 사라져버리면 어떨까

지금~~~~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져~~~

 

사랑에 빠져도 느낌이 안오고

이별을 하고도 눈물이 안나네

말린 꽃처럼 부서질 것 같은 내 마음

바람 부는대로 날려가는 휴지조각 같은데

날마다

 

 

이 노래를 딱 들었을때 왜 하필 "노량진 고시촌"에 있는 젊은이들이 떠올랐을까?

등록금 걱정에 공부에 전념할 수 도 없는 젊은이들을 대신해서 세상을 향해 한바탕 욕지거릴 한 거 같다.

 

 

어떤 시인은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고 했는데, 김창완님은 사라지라고 한다.  뭉크의 그림 "절규"가 연상이 된다.

 

 

이외에  "잠꼬대 소리, 내 마음의 강,녹슨 자전거,사랑도 용서가 되나요?, 연주곡인 아리랑이 실려 있다.

 

일렉트릭 기타연주로 듣는 아리랑은 처연한 느낌이 다가올 가을과 잘 어울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