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소설이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다보니 젊은 날의 사랑이야기이다.그러나, 결코 남녀간의 사랑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속에 담겨 있는 역학관계라던가 사회구조적인 문제들도 건드리고 있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속의 한 여자를 보면서, 내가 예상했던 추리소설도 아니고, 달달한 사랑이야기도 아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디에고 밸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이다.

설명을 붙이자면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1899년 루브르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란 피아노 연주곡을 만들었고, 작가는 거기서 소설제목의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 소설의 내용상 흐름은 과거와 현재를 어우르고, 그와 그녀, 그리고 요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그리고, 끝부분은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로 두개의 다른 결말이 있다.그래서 약간의 혼동이 있기도 한다.

 

 

나의 스무살은 어떠했었는지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가장못생긴 작가가 쓰는 가장 못생긴 여자를 위한 선물이라고 쓰고 있다. 그리고,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사실들 , 부와 아름다움에 강력한 힘을 부여해 준 것은 바로 그렇지 못한 절대다수다.

 

우리는 끝없이  욕망하고 부러뤄해왔는데,이유는 그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변의 진리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시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는

당신 <자신>의 얼굴을 가지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