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잘자요 달님>의 작가로 잘 알려진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글과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이슬이의 첫 심부름><달님 안녕><싹싹싹>등을 쓴 그림책 작가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이 만났다.

원작에서 일부분만 재구성했다고는 하지만, 전혀 손색이 없다.


할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남자아이는 처음으로 혼자서 할머니 집을 가게 된다. 

할머니가 어떻게 오는 지 잘 알려주지만, 어린 아이에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할머니가 똑바로 오라고 했지만, 어디 아이들이 똑바로만 가던가?  자신은 똑바로 간 거 같은데, 눈길을 끄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기서도 꽃이 나오고, 나비가 나타나고,산딸기가 나온다. 기특하게도 아이는 할머니에게 갖다 드린다고  꽃은 한손에 쥐고, 산딸기는 주머니에 넣는다.

그러다가 시냇물을 만난 아이는 잠시 주춤한다. 똑바로 가면, 옷이 젖을 텐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 버릴까도 생각하는 듯 하더니, 바지를 걷어 올리고 양손에 신발과 꽃을 들고는 조심조심 건넌다.

언덕도 넘고, 마구간, 개집을 지나서 벌집을 들여다보려다 깜짝 놀라 입을 벌리고 한쪽 손을 주먹쥐고 정신없이 도망가는 아이의 그림이 마치 살아있는 듯 하다.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찾아 온 할머니 집 문을 열고 살며시 안을 들여다 보는 아이와 밖을 내다보는 할머니! 

아이는 얼른 달려가 할머니 품에 안기고, 안에 들어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맛있는 케잌을 먹고,자신이 가지고 온 산딸기를 할머니에게 드린다.


추석이 가까와오는 지금 딱 맞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