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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작품을 알게 된 것은 같은 제목의 에니메이션을 통해서 였다. 우연히 케이블 체널을 돌리다가 나도 모르게 빠져 든 이야기.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감동을 넘어 놀라움을 주었었다.

주인공 부피에의 거룩한 삶에 큰 감명을 받은 화가 프레데릭 바크가 그림을 그리고 캐나다 국영방송이 제작을 맡아 나오게 된 <나무를 심은 사람>.

바크는 5년반 동안에 2만 장의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고 한다.

책에선 마이클 매커디의 판화가 대신하고 있다.

이글의 배경이 되는 곳은 알프스 산맥이 프로방스 지방으로 뻗어 내린 남프랑스의 아주 오래된 산악지대이다.

작중화자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때는 해발 1,200~1,300미터의 산악지대에 헐벗은 황무지였고, 마을은 뼈대만 남은 폐허였고, 샘은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그런데, 멀리에서 작고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것을 향해 걸어가보니 한 양치기가 있었고, 그의 곁에는 양30여마리가 누워 쉬고 있었다.

그는 혼자 살면서, 3년전부터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왔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쉰다섯갈이고 했고,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였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일년전의 일이었다.

전쟁이 끝난후, 다시 그곳을 방문했을적에 1910년에 심은 떡갈나무들은 10살이 되어 있었고, 지은이보다, 부피에보다 훨씬 더 높이 자라 있었다.

세상의 한쪽에선 인간의 욕심에 의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이곳 황무지에선 늙은 한 남자가 꾸준히 나무를 심어 온 결과 황무지가 숲으로 변했던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황무지는 이렇게 변신을 계속하다보니, 산림감시원이 찾아 오고, 정부대표단, 국회의원, 전문가 들이 왔지만, 그들은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하고 갔다. 하지만, 숲을 나라의 관리 아래 두고 나무를 세어 숯을 굽는 것을 금지 시킨 것은 다행스런 일이었다.

부피에의 숲은 1939년에 일어난 2차 세계대전 때에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이 숲이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나무를 베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마지막으로 부피에를 만난 것은 1945년 6월이었는데, 그의 나이 87세였다. 그런데, 전에 황무지였던 그 계곡은 버스가 다니고 있었고, 더 놀라운 일은 샘이 흐르고 있었고, 폐허였던 마을엔 사람들이 돌아와 옛 주민과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합쳐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희망을 던져 주는 책이었다.

애니매이션을 만든 화가 프레데릭 바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나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