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하면서 새집증후군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한때 공기정화식물을 많이 사들였었다.  그런데, 피톤치드가 나오고, 바라만 봐도 눈의 피로가 풀릴 것 같던 율마는 생각보다 기르기가 쉽지 않아서 여러개 죽이고나서 인터넷 블로그를 찾아 봤었다. 

3년정도 됐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우연히 들어가본 곳이 산타벨라의 블로그였다. 

초록이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각별한 산타벨라가 꾸며 놓은 자기집 베란다는 나에게 있어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다육이들도 있고, 예쁜 꽃들이 4계절 번갈아 가며 피어 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게 아닌 듯 싶었다.

그래서, 나도 비교적 기르기 쉽다는 싱고늄서부터 도전하여 시행착오를 거쳐 율마, 홍콩야자, 아레카 야자, 테이블 야자, 아이비, 벤자민, 고무나무, 파키라, 홀리페페,호야, 트리안,푸미라, 칼랑코에, 산호수 등등 제법 갖추게 되었다.  

본문에서도 나와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물을 죽이는 이유는 잘못된 물주기와 햇빛과 관련이 있다. 거기다가 율마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까다로와서 통풍이 잘 되면서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놔 두어야 제 색깔도 나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물주기는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라"는 산타벨라의 글을 본 다음부터는 말라죽는 불상사가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다가 올 겨울에 날씨가 좀 풀린거 같아 좀 소홀이 했더니만, 작은 초록이 두어개가 말라 죽었다. 

산타벨라는 인테리어 꾸미는 거, 사진 찍는 거, 글을 쓰는 솜씨도 수준급이다.
나도 그녀처럼 예쁘게 꾸미고 싶지만, 나의 손이 못 따라주는 관계로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 쇼핑에 나와 있는 제품을 사는 편이다. 


몇년 지나서 책으로 만나 본 산타벨라는 여전하고, 또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는 거 같다. 

춘천의 한 학교의 역사선생님이라시던데, 학교일에 집안일에 바쁠텐데도 이런 책도 내시다니..(물론, 방학이 있다곤 하지만..)참 열심히 사시는 분 같다. 그 열정이 나에게도 전염이 됐으면 싶다.

식물가꾸기에 관심은 있지만, 키우는 데 자신이 없으신 분들에게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