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그대로 101명의 화가들의 일생을 총정리해놓은 책이다.
이런 설명만 본다면 사실 좀 지루한 책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나 역시 101명이나 되는 화가들의 일생을
가볍지도 않게, 무겁지도 않게 한 권에 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 책은 한 눈에도 알기 쉽게 귀여운 만화로 표현되어 있어
금방 읽을 수 있고 다 본 뒤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어렸을 적에 미술 교과서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다면
화가들의 그림과 특징을 좀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흔히 화가들을 이해하려면 작품만 봐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화가의 개인적인 탄생 배경과 죽음의 방식까지도
그 화가의 작품을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본다는 것은
화가 이름과 작품 몇 점 아는 정도의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건
화가들이 생전에 남긴 명작들보다도
더욱 다채로운 이유를 지닌 '죽음'이었다.
예술은 어떤 의미로는 삶보다는 죽음과 더 닮았다고 생각한다.
생전에 남긴 많은 작품들보다도, 그 화가가 어떤 모습으로 죽었느냐가
화가의 원초적이며 궁극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예술이 인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어떤 식으로 미술사에 실리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