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교양수업으로 미술사 수업을 들었을 때
그림보다도 의외로 건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놀랐다.
'미술'이라 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림, 회화를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사실 미술은 건축과 조각 등 여러 가지 기법을 포괄하고 있고,
우리가 회화 하면 으레 떠올리는 인물화나 초상화, 풍경화도
결국은 배경 없이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니
미술사 수업에서 건축을 자세하게 다루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만화를 볼 때도, 우리는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지만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배경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되는 것 같다.
배경이 되는 건축물은 곧 작품의 분위기이자, 시간이자
시대 배경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먼 옛날 그림은 사진의 역할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옛 건축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림에 그려진 건축물을 연구해야 한다는 면에서도
건축과 미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통섭'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제목처럼 단순히 건축과 미술의 상관관계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문학과 음악, 역사와 문명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마치 [미학 오딧세이]처럼 읽고 나면 고급지식이 쌓인 듯한 기분이 든다.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을 구경하게 되는데,
그 건축물에 얽힌 사연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면 우선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쌓은 다음에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