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기 전에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하는 말 "곰은 심술궂지 않아." 라고 한다.
나는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여서 아이의 말을 듣고만 있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 말에 공감한다.

평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있을 법한, 아니 자주 생기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선 역지사지가 되어본 곰이 그동안 친구들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미루어 짐작하고 사과를 청한다.
물론 동물친구들도 곰의 진심을 알기에 흔쾌히 받아들고 예전보다 더욱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는 정말 마음 한켠이 따뜻해 지는 그런 책이다.

 몸집이 큰 곰은 가끔씩 숲에 나타나 숲속의 동물 친구들을 볼때 마다 늘 똑같은 말과 표현으로 반가움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너구리에게는 "너, 그사이 많이 컸구나. 세월 참 빠르다니까" 라고 하고, 토끼에게는 항상 귀를 만지켜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고슴도치에게는 "학교에 잘 다니냐" 하고 늘상 똑같은 말과 행동을 되풀이 합니다. 그런 곰을 친구들은 귀찮고 싫어 했어요. 곰이 너무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본인들이 싫어하는 대도 자꾸 그런행동들을 취한다구요. 하지만 몸집이 큰 곰이기도 하거니와 귀찬긴 하지만 친구 사이여서 그런지 쉽게  "하지마" 라고 강경한 행동을 취하지도 못합니다.

 어느날 숲속 친구들은 모두 모여 서로 의논을 하지요. 그러고는 모두 약속이나 한듯 곰의 집으로 놀러 갑니다. 예전에 곰이 숲속 친구들에게 놀러와 곰이 생각없이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취하지요.
그제야 처음으로 손님 대접을 하게 된 곰은 제멋대로 구는 손님 겸 숲속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지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과하구요....

이 책에서는 상대방에 대해 귀찮고 불만인 점이 있을때 그 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엿볼 수 있어요. 대놓고 얘기하면 상처를 줄 수 있는데, 이 동물친구들은 곰이 상처 받지 않게 지혜롭게 해결합니다. 곰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 주니깐요.
곰의 진심이 나빴던게 아니므로 스스로 깨달았을때 곰은 친구들에게 너무나 미안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됐던 행동을 고치도록 노력하죠.

비록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 했지만 이 책은 마음좋고, 눈치없는 그 누군가의 얘기인 듯합니다. 혹시 내 얘기가 될수도 있구요.
우리 아이도 곰의 진심을 알았기에 곰이 심술궂지 않아 라고 결론을 내렸을 거구요.
앞으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될 우리 아이가 이런 좋은 책을 읽어 사람의 겉과 속을 다 같이 살펴볼 수 있게 되고 지혜롭게 누군가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