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이 많던 난 세상에서 제일 싫은건 엄마의 잠 깨우시는 소리였다. 그만 일어나라고 하셔도 못들은척 조금만 조금만 하다 늦잠을 자고 지각을 하곤 하였다.
그런데 그런 나의 모습을 꼭 빼닮은 아이가 있다. 바로 나의 9살난 딸이다.  매일 일어나라고 여러번 말해도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다가 결국 화를 내고서야 깜짝 놀라 일어나는 아이와 살고 있는 것이다.  깨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책의 주인공 은결이는 매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지각 대장이다.  또 숙제나 할일은 제껴두고 늘 쇼파에 앉아 TV리모컨을 켜거나 놀기 일쑤다.  늘 게으른 생활에 익숙해 있던  어느날 은결이에게 여러가지 일들이 생긴다.  그 일로 인해 은결이는  스스로 조금씩 변화의 필요성을 갖는다. 

9살난 딸이 <게으른게 좋아>의 책 제목과 그림을 보더니 재미있겠다며 슬쩍 집어들었다. 열심히 읽더니 재미있다고 한다. 아마 은결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다음날 다시 한번 더 봐야겠다며 책을 또본다.  그러더니 이런 책을 더 사달라고 한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또 사달라고 하는 것일까? 일단 이책은 그림이 너무 이쁘다. 초등저학년인  딸아이가 좋아하기에 충분한 여러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내용도 아이들의 생활과 비슷할 정도로 현실성이 있어 더 와닿았다. 

일요일 아침이면 왠지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지는데 이책을 보면서 은결이의 변화된 행동에 나도 뭔가를 느꼈는지 가족이 일어나기 전에 아침밥과 청소를 끝냈다. 책을 읽고 나서 꼭 그렇게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분명 주인공 은결이의 모습은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