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기만 하면 역사 속으로 데려가는 마법의 두루마리가 나에게도 있다면 어떨까? 아마 설레이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해서 펼쳐보지 못할지도 모를거란 생각이 든다.

 

이책의 주인공 민호와 준호는 집 지하실에서 발견한 두루마리덕에 이미 석기시대를 다녀왔다. 한번 다녀왔기에 더 겁이 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언제든 펼치기만 하면 역사 속 시대로 데려가는 마법의 두루마리덕에 또다시 과거의 시대로 가게 된다. 두번째로 가게 된 곳은 다름아닌 고려시대의 시장이다.

 

역사책에서 본 듯한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풍경, 아라비아 상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들이  고려의 수도, 개경에 오게 된 걸 아는 순간 마법의 두루마리를 소매치기를 당한 민호와 준호는 자신의 두루마리를 찾아 범인을 쫓는 동안 고려의 시장 곳곳을 구경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된다.

 

 이책의 재미는 민호와 준호를 따라 과거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수업 시간에 공부하던 고려의 벽란도, 고려청자, 고려의 관청, 생활 모습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외우던 고려 시대의 모습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 생생한 시장의 모습을 통해 고려의 번창했던 흥미로운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법게 책을 읽은 다음 뒤에 나오는 역사 노트를 통해 고려 시대에 상업과 교역이 발달했던 이유나 벽란도 등 자세한 설명이 함께 해서 고려 시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민호와 준호의 집 지하실에 쌓여있는 다른 마법의 두루마리들은 또 어떤 세계로 데려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재미나게 여러번 읽는 걸 보니 아이들이 읽기에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