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인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둘이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서로 잘못한 일을 이르고 가곤 한다.

엄마의 관심을 끌려는 건지 아님 자기편이 되주기를 바라는 건지는 몰라도 자주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슬슬 두아이 모두에게  짜증이 나곤 한다. 누구편을 들수도 없고 설령 편을 들면 한쪽이 삐지기 일쑤다.  마냥 모른척 하기도 어렵다.

그러다가는 이르면 둘다 혼난다고 야단을 쳐야 잠잠할 때가 많다.

 

 이책의 주인공 나최고는 1학년인데 이르기 대장이다. 아이들이 잘 못한 것을 보면 선생님께 이르려고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다. 

집에서도 툭하면 누나의 잘못을 엄마에게 이른다.  얼마나 많이 일렀으면 별명이 이르기 대장일까?

 

책을 보면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나최고는 매순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친구들이나 누나가 좋아할 리 없다. 

 

어린 아이들 중에는 고자질하는 것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다. 너무 심하다 보면 친구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하고 그 고자질로 인해 부모들 관계를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지간한 일들은 무심하게 흘려버리려 애쓴다. 딸아이의 반친구였던 아이중에 나최고같은 아이가 있었는데 정도가 심해 결국 아이들도 싫어하고 엄마들도 아이말만 듣고 발끈해하는 그 엄마때문에 피곤해하고 꺼려하는 것을 보면서 이르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란 걸 느끼곤 했었다.

결국 이른다는 것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다.

 

<이르기 대장 1학년 나최고>는 조금은 귀엽기까지 한 나최고의 경우를 들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일은 많이 고자질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리 좋은 일이 아니란걸 알려준다.

책속의 그림이 주인공의 모습을 재미있게 잘 표현하고  있고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얘기여서 아이들이 재밌어 하면서 열심히 읽는 것을 보았다. 여러번 읽어도 부담없어 하는 걸보면 아이들도 재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