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세요]

                        -김창기(김창기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 한다.

편식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려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음식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때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해줘야 한다.

잘 먹지 않거나 편식을 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에 저항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칭찬과 격려를 하고 있는데도 아이가 편식을 한다면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 보아라.

싫어하는 재료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이 만들었다는 성취감은 싫어했던 음식을 좋은 맛으로 느끼게 하곤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조리법, 좋아하는 모양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어라.

하지만 이런 방법을 써도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아이에게 실망하는 표정을 보이지 마라.

편식 습관을 더욱 악화시킬수 있으니....

그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 자주 만들어 주고, 먹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꺼리던 음식들도 시도해 볼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먹는걸 극도로 거부하는 5살 아들을 위해 -다른건 안 먹어- 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멋진 선물이 배달이 되었지요.

오자마자 혼자 엎드려 한장한장 읽어보더군요.

다 읽고 놀고 있는 아들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답니다.

엄마 : "달팽이가 뭐했어?"

아들 : "어~ 달팽이가 좋아하는 배추만 먹어서 아팠대~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그래서 달팽이가 당근도 먹었다~"

엄마 : "그래? 그랬더니 달팽이 똥이 어땠어?"

아들 : "어~ 똥 색깔이 주황색이 되었어...옛날에 우리집에도 달팽이 있었지?...근데 난 당근 싫어하는데?"

혼자 읽으면서 내용을 잘 알고 있나 싶었는데 제대로 읽긴 했나보더군요.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점심먹는게 싫어서 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먹는 즐거움을 모릅니다.

아니....과자나 아이스크림등 군것질 종류는 아주 좋아하죠.

밥종류를 거부하는 아이랍니다.

언제나 밥 먹일때 전쟁을 치루고 있어 아이나 엄마나 큰 어려움을 격고 있는데.

이책 맨 뒤에 ’엄마랑아빠랑’ 코너에 실린 글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안먹는다고 구박만 하던 내 모습과....먹기싫다고 입을 막고 울던 아이...

편식습관고치기가 아니라 엄마습관고치기가 되어버린거 같아요..^^

아이에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특히 중요한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내용을 조금 보여드릴께요~

아기 달팽이는 언제나 "다른 건 안 먹어! 배추만 먹을래!" 합니다.

결국 늘 배추만 먹던 아기달팽이는 비실비실...           

엄마 달팽이는 그런 아기 달팽이를 데리고 이웃에  맛있는 채소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하지만 아기 달팽이는 배추만 먹지요. 먹고, 먹고, 또 먹었어요.

배추만 다 먹고 다른 건 안 먹던 아기 달팽이는 배가 고파 당근을 조금 먹어 봅니다.

"어, 색이 이상해도 맛있네!" 

당근을 먹으면 주황색 똥을, 무를 먹으면 하얀색 똥을 누었지요.

색이 이상하고, 냄새가 이상해도 먹어보니 맛있다는걸 안 아기 달팽이는 여러가지 채소들을 먹어봅니다.

알록달록해진 똥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기 달팽이.

골고루 먹으니 기운도 나고, 이쁜 똥을 누어 기쁜 아기 달팽이는 날마다 골고루 먹었답니다.

 배가 고파 당근을 조금 먹어 봅니다.맛있는 채소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