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주겠어. 물론 조금만."

결국 갈등이 강한 개성을 만드니까.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상살할 수 없으니까.

 

마녀에서 요정대모가 된 헝키도리가 세상에 태어난 사촌동생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 갈등은 아기의 엄마인 이모가 헝키도리가 태어났을때 헝키도리에게 준 선물과 같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갈등속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그 갈등을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좌우되지 않을까?

 

'마녀학교'는 주인공은 마녀이지만 결국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마녀가 주인공인지라 마녀가 나오는 동화책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왔고

마녀들의 재미난 세계를 엿볼수 있다.

물레에 찔리는 오로라공주와 신데렐라, 빨간모자와 늑대등

동화책인물들이 등장해 색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특별한 사하라'를 썼던 에스메이라지코델인데

난 '특별한 사하라'를 읽고나서 완전 그녀의 팬이 되었다.

그녀처럼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며 글을 쓰는 작가는

많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글의 소재나 내용을 독특하게 엮어나가는 그녀가 나는 좋다.

 

헝키도리는 마녀학교에서 소위 잘나가는 우등생이었다.

그녀의 엄마가 헝키에게 거는 기대도 남달라서

헝키가 네 개의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가장 악명 높은 마녀가

될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헝키는 마녀처럼 악랄하지 못했고 오히려 오로라공주의 세례식때 보았던

요정대모의 모습을 보고 흠뻑 빠져든다.

엄마의 반대에 부딪혀 집을 나와 소원을 들어주는 우물속의 마녀로 있다가

자신의 집을 짓고 빵도 판다.

요정의 규칙에 따르면 왕이나 왕비등 왕족의 소원을 들어주어야만

요정대모가 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헝키가 신데렐라의 소원을 들어주어 신데렐라가 왕비가 된후

헝키도 요정대모가 된다.

요정대모가 되면 자신의 소원을 한가지 이룰수 있는데 그녀는 자신의 소원이 아닌 엄마의 소원을 빈다.

엄마 조차도 알지못하는 엄마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소원.

그 소원은 엄마에게 조카가 생기는 것이었고

헝키가 엄마에게 찾아가자 그 조카가 엄마품에 안겨 있었다.

 

헝키가 요정대모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엄마였지만 요술구슬로 헝키를 지켜보며

응원했고 그녀 힘으로 요정대모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헝키에게 속삭인다.

"넌 네 개의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가장 멋진 요정대모가 될거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