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말 자체가 복잡하게 얽힌 감정을 드러낸다.

누구나가 엄마에게 고마움이나 그리움, 미안함,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런 감정은 지금 엄마가 생존해 계시든 돌아가셨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에게도 결혼후 10년이 지난 지금 엄마란 존재는 더 크게 다가온다.

철없던 시절 엄마에게 투정부리고 반항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사물 하나하나에 얽힌 실타래처럼 엄마의 모습이 슬라이드처럼 스쳐 지나간다.

주인공 수희와 정희도 아파서 돌아가신 엄마의 빛바랜 사진과 비디오를 보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토해내고 후회를 한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두고 후회를 한들 무엇할까마는 인간이란 함께할때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나보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음이 얼마나 가슴 저미는 일인 줄 안 다음에는 이미 늦습니다. 지금이 가장 사랑하기 좋은 날입니다. 안아 주기 가장 좋은 날입니다..."(본문36}

 

나는 수희와 정희처럼 컥컥대며 하염없이 눈물을 토해 내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이책이 내게 후회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엄마, 정말 미안해'는 엄마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장편소설일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치 '좋은 생각'이나 'TV동화 행복한 세상'같은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을 묶어 만든 단편집이다.

어찌보면 먼나라이야기 같지만 결코 멀지 않은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우리네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들...

부보님의 이혼에 상처 받는 아이나, 사랑하지만 장애가 있어 망설이는 그녀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남자, 구두딱이 아버지를 위해 같이 일하는 딸, 출산할거 같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119구급차를 무시한채 병원에 갔더니 구급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아내였다는 이야기등 29가지의 생각하면서 읽고 느낄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때론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때론 입에서 미소가 번지는 감정을 맘껏 드러낼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책에서 주는 감정과 교훈을 공유할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