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는 제 머리털에 대한 집착이 있는지 아기때부터 제 머리털을 만지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더니 지금도 수시로 제 머리털을 만지려고 해요.
물론 신체접촉의 시간이 어릴때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근거리에 있으면 손이 자동으로 제 머리쪽으로 가는데 이 책이 그런 집착에서 탈출할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책표지 일러스트를 보면 팔, 다리,눈, 머리 에 털들이 송긋송긋 보이고 '우리몸 털털털' 글자의 'ㄹ'을 마치 물음표처럼 표현하고 과감하게도 구멍을 뻥-뻥-뻥- 뚫어 놓았네요.
구멍뒤로는 온갖 털들이 보입니다.
호기심 발동???
손이 안갈수 없겠죠.
인간의 신체중 어느곳에 털이 있는지 관찰을 해요.
손바닥과 발바닥 입술을 빼고 모든곳에 털이 있죠.
인류의 역사와 털이 점점 사라진 배경, 털의 역할, 인체구조학적 털등 털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죠.
아이와 같이 책을 읽으면서 털이 어떤것인지 정말 정말 자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아이의 털에 대한 집착은 어떻게 없애야할까 고민스러웠죠.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에게
"이제 엄마 머리카락 안 만질거야?"
했더니
"아~니. 만질거야"
그랬거든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데 어쩐다....또 다시 고민...옳지....
"있잖아, 너도 책에서 털의 구조를 보았다시피 털 주위에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 털을 뽑거나 잡아당기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아픔을 느낀는걸 알았지?"
제가 그 부분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털을 잡아당기거나 하면서 아픔의 전달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거든요.
"응"
"너가 엄마 마리카락을 만지면 엄마가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하잖아. 그게 같은 이치거든. 엄마가 아픔을 느끼는데도 계속 만질거야?"
대뜸 대답하네요.
"아니. 이젠 안만질게."
야~호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네요.
제게 있어 이 책은 몇년을 끌고 왔던 제 고민의 해결사 였어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털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아이에게 심어줄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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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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