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우습게 보고 의연하게 대처하기'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논술...어렵고 복잡하고 머리 아프게만 하는 그  논술을 우습게 볼수 있다니 제목만으로도 통쾌함이 밀려든다.

그래, 한번 우습게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에게 논술이란 어떤것인지 가르쳐주자 싶었다.

읽어보니 작가의 논술시험에 대한 생각을 가벼운 터치로 써내려갔는데 위트있는 문장으로 논술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논술시험 대비서같은 책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은 논술시험에 필요한 처세술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2장의 채점자연구를 보면 참 공감이 간다.

채점자들이 어떤 고충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기준으로 채점을 할지를 알려주는데 그렇지...그렇겠다....싶은게 내가 고3시절에 이런걸 알았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작가는 시간배분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작가본인이 취업시험을 볼때 잘 쓴다고 한다는 것이 시간배분을 잘못해 글을 완성하지 못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해준다.

하긴 시간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험지를 내 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을 일이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본 것은 5장의 글쓰기 였다.

작가는 '서투른 짙은 화장보다 쌩얼이 낫다'는 말로 글쓸때의 순수함을 강조한다.

채점자는 화장발에 속지 않는다는 말이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글씨기를 할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글쓰기 작법으로 '휘모리 작법'을 소개한다.

작가 스스로 만든 작법이란다.

첫째,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을 '모조리' 쓴다.

둘째,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을 '빠르게'쓴다.

셋째, 쓰면서 순서나 분량의 많고 적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넷째, 쓰면서 좋은 문장.좋은표현.맞춤법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섯째, 쓰면서 갑자기 어떤 낱말이 생각나지 않을 땐 비슷한 낮말을 써넣거나 그것조차 생각나지 않으면 동그라미를 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여섯째, 문장이 틀리고 개판이어도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나간다.

일곱째, 마침내 더 쓸 게 없거든 쓴 것들을 꼼꼼히 읽고 앞뒤가 뒤바꾸니 것들을 찾아 순서 정리를 한다.

여덟째, 어휘선택이 잘못된 것을 제대로 수정하고, 동그라미로 남겨둔 곳에 적당한 낱말을 찾아 넣는다.

아홉째, 중복된 문장, 울타리 밖의 문장, 도저히 봐줄 수 없는 교정이 불가능한 문장은 과감히 지운다.

열째, '땜통'을 찾는다. 꼭 써야 하지만 써넣지 못한 것을 떠올려 적당한 자리에 써 넣는다.

이 '휘모리 작법'을 논술시험 볼때 적절하게 이용하면 될것 같다.

나처럼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 글쓰기 할때 글쓰는 방법으로 알려주어도 좋을듯 싶다.

작가가 책 마지막에는 책의 핵심사항만을 모아 보기좋게 목차까지 넣어 정리를 해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논술 우습게 보고 의연하게 대처하기'는 수능을 앞둔 고3수능생들이나 예비 수험생 또는 논술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