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과연 어디갔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제목을 읽어주면서 호랑이가 웃음을 잃어버렸데요. 어디갔을까요? 물었더니.그냥.모른단다. 역시 아이들은 단순하다. 노란색 바탕에 아주 새까만 줄무늬를 가진 호랑이는 어떻게 웃음을 찾게 될까.

주인공 호랑이 아우구스투스는 웃음을 잃어버려서 너무 슬픈나머지 직접 웃음을 찾아나선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덤불 속, 그속에서 아우구스투스는 웃음대신 딱정벌레를 발견한다. 큰 나무에도, 높고 높은 산 꼭대기에도, 깊은 바다, 넓고 넓은 사막 아우구투스는 웃음을 찾아나서는 모험을 한다. 과연 호랑이가 잃어버린 웃음은 어디에서 발견하게 될지...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원장선생님은 늘 아침에 아이들과 웃음을 함께 하려고 웃음치료를 한다고 한다. 사실 치료라기 보다는 아이랑 신나게 마주보고 손벽치기이다. 모두들 굳어 버린 얼굴에 하하호호 웃음을 띄는 박수치기는 항상 아이들의 즐거운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아이들이 하나둘 신나게 박수치며 발을 굴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 행복은 따로 있는 게 아니구나 바로 아이들의 웃음조차 행복이구나 생각했다.

동물들의 왕 호랑이는 완벽하게 모든 걸 다 갖춘 줄 알았지만, 호랑이는 자신의 행복요소인 웃음을 잃어버려 너무도 슬프다. 웃음을  찾아 여기 저기 찾아 나서보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실망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가여웠다. 호랑이는 실망도 잠시 웃음이 바로 자신이 행복할 때 웃음도 함께 있는 것임을 알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행복이 뭐야?, 웃음은 어디있었지? 물으니 이제는 "호랑이 코밑"에 있다고 한다. 역시 단순?? 순수??하다. 아이들은 웃음이 스스로의 앞에 있는 것임을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으면 부모인 나는 너무도 행복하다. 웃음과 행복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면서 참으로 묘하고 복잡하다.

<내웃음 어디갔지?>는 그림은 간결해보이면서도 호랑이에 대한 기개와 든든함을 잃지 않게 잘 묘사되어 있으며 굵은선의 호랑이 줄무늬는 책을 넘기는 매장마다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도 한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아이와 부모인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요즘은 쉽게 웃을일도 없다며 인상을 쓰게 되는데, 잃어버린 나의 웃음부터 먼저 찾아야겠다.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늘 웃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 나에게는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 버렸다.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상 후보에 선정된 멋진 책,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늘 찾아다니는 어른들에 행복은 크고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지 못한 바로 코밑에 있을을 알려주는 감동적인 그림책이며, 정말 멋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