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어린시절 늘 말씀하시기를 집 떠나면 고생이야, 집이 좋은줄은 떠나봐야 안다고 하신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떤가 그저 집을 떠나고 싶어서 안달들이다. 세월이 흐르고 직접 경험해보아야만 어른들의 말씀을 이해하게 된다.

<집이 제일 좋지?> 처음 받았을 때 책이 너무 이뻐 정말 동화책이 맞은가 의문스러웠다. 귀여운 토끼 한마리 하얀 눈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표지부터 색감이 너무도 이뻐, 동물을 좋아하는 둘째는 책을 보자마자 자기꺼 찜을 해놓기 까지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빠가 유치원에서 돌아오자마자 고스란히 뺏겨 울어야했다.

주인공 토끼 모즈는 찌그러지고 짜부라지는 잠자리가 불편해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런데 누나는 자기가 꼭 이불인것처럼자기를 꼭 껴않아 식구도 많고, 좁은 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뛰쳐 나오게 된다. 그때 지나가던 알바트로스와 만나 북극성 얼음나라에 대해 얘기를 듣게 되고 그곳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반짝 반짝 빛나는 북극성, 하지만 모즈는 바람에 그만 균형을 잃고 알바트로스에게서 떨어져 눈더미속으로 퐁당 떨어진다. 모느는 혼자인것이 너무 좋아 춤도추고, 구르고 뛰고 하지만 주루룩 미끌어져 떨어진곳은 사방이 얼음인 곳을 떨어지게되고 무서울만큼 조용한 그곳에서 모즈는 혼자만의 집이라 자랑스러워하지만 곧 그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책장을 넘기면서 마법같은 처음 느낌 그대로가 전해져온다. 밝으면서도 반짝반짝 아이들의 시선이 책속에 머무른다. 길을 잃고 헤매는 모즈에게 아이들은 왜 굴에서 나왔냐며 얼른 들어가라고 말한다. 모즈는 알바트로스로부터 북극성을 향한 여정과 얼음궁전까지 모험을 겪고 나서야 그제서야 자신의 가족과 집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부모, 형제간의 사랑을 또한 함께 있는것 조차가 행복인 것을 말이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 조차 늘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은 잘 모른다. 떠나봐야. 때로는 잃어버려야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된다. 너무도 멋지고 이쁜 그림책 <집이 제일 좋지?>은 아이들의 눈 호강을 시켜주고 소중함을 일깨우는 고마운 책이다. 엄마와 아이 서로 꼬~옥 앉아주게 만드는 멋진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