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 소녀가 이런 재능을 갖게 된 원인은 거짓말에 대한 상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녀는 그냥 보통의 소녀였다. 물론 가정상황을 말하자면 보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그 사건이 일어났기에 그런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가? 그것은 재능을 얻기 위한 하나의 필연적인 사건이 아니었을까? 어떤 사람에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영화에서였는데 죽음을 피하려고 했지만 더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여 목숨을 잃게 되는 인물들. 암튼, 이 소녀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의 거짓말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인 어머니를 잃게 되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그 친구를 용서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친구가 나중에는 반성을 하고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그녀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그녀가 친구의 거짓말에 속아서 사고를 당하고는 병원에서 그런 증상을 느꼈다. 그 증상이 왜 나타났는지 정말 이상하지만 그 증상은 어쩌면 좋은 것 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한다면 난감할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을까. 예전에 이런 소재의 영화나 만화도 있었다. 남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후 그 스트레스가 심해져 자살했다는 그런 영화.

정말로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심하게 되면 독이 된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맞지 않을까.

왜? 사람들은 거짓말은 하는지 나와 있지만 이해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은 든다. 100퍼센트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안 그렇다면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대표적인 예는 사기꾼을 들 수 있다. 사기꾼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익, 정확히 말하자면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은 진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검은 물체로 보이지 않았겠지.

하지만 나중에 대화를 들어보면 왠지 그녀에게 해를 입힐 것만 같다. 뭐랄까?

반전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드러난 실체가 미약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진실을 이야기하지만 그 진실마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일 것 같다.

사기꾼보다 더 나쁜 인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친구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가 아닌가 싶다.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친구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부모가 잘못한 것이지 그 친구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 부모가 준 상처를 친구에게 보상받으려는 심리. 그 심리가 도가 넘쳤을 뿐인 것 같다. 이제 친구에게 용서를 구하고 떠났으니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살 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거짓말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