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무엇이건 잘 먹던 아이가 두 돌이 지나면서부터 음식을 가리기 시작해 한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책 소개를 보고는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아이들이 편식을 하지 않는지 정말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캐런 르 비용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간식을 주고, 아이에게 마음껏 음식을 갖고 놀게 하는 평범한 엄마이다.

이런 그녀가 결혼 후 살던 북미 지역을 떠나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네 살이 된 딸 소피와 막 걷기 시작한 어린 딸 클레어를 데리고

프랑스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들, 그 중 식생활 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육아 방식은 굉장히 나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프랑스로 이사를 가서 겪게 되는 일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키워주고 싶은 엄마로서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서인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책 전반에 걸쳐 소개된 프랑스 식습관 교육의 원칙!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으면 허둥거리며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주며 한숨을 쉬어 왔던 내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프랑스 식습관 교육의 원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아이에게 식사시간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주지 않고,

아이를 달래는 수단이나 상벌로 음식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동안은 안 먹으니까 잘 먹는 걸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잘 안 먹을 때는 바삐 움직여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자녀가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프랑스 부모들의 모습.

그러고 보면 어렸을 때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못 쓴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육아서에서 본 '훈육은 3세 이후에 해야 한다'는 문구를 떠올리며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것을 뒤로 미뤄버린 게 떠올랐다.  

프랑스 육아법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식기도구를 들고 얌전히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나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식도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므로 꼭 먹여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지 않는다고 한다.

안 그래도 간식을 먹다가 식사에까지 영향을 미친 적이 많아 고민스러웠는데,

이 글을 보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오히려 간식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턴트나 반조리 식품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은 우리와 달리

아무리 간단한 음식이라도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려고 애쓰는 프랑스 엄마들.

프랑스 아이들이 편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런 문화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끼니를 대충 때우면서

아이 음식만 유기농으로 따로 만들어서 먹인 적이 많았는데,

이런 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건강한 식단을 즐기고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 사람들처럼 음식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할애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 뒷부분에 소개된 쉽고 빠른 프랑스 요리 레시피를 참고해서

아이에게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도록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