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미술 작품들을 보여주고 싶지만, 아직 어려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따라하는 명화놀이책-동물>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가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명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총 12명의 화가들이 그린 동물을 주제로 한 명화와 그 기법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동이 실려 있다.

달팽이, 기린, 새, 물고기 등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주제로 한 명화가 실려 있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에는 명화가 실려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명화에 대한 설명과 작가 소개가 있고 접혀 있는 페이지를 살짝 넘기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화 놀이가 실려 있다.

 

 

명화와 관련 놀이가 다른 페이지에 있었으면 단절되는 느낌이 들었을 텐데 한 페이지에 명화 하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담은 구성이 기발하고 또 아이들에게도 더 와 닿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 책이지만, 엄마들 책이기도 하다.

집에서 명화 놀이를 할 때 필요한 재료들을 아이가 스스로 척척 준비할 수는 없으니 아무래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데, 활동 하나를 다른 자료를 찾아볼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으로 다 해결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엄마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아크릴 물감과 수채화 물감, 오일 파스텔과 소프트 파스텔의 느낌 차이도 눈으로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게 제시되어 있다 . 워낙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우와! 재미있겠다!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명화를 다루다 보니 쉬운 말로만 설명을 할 수 없어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했는데, 책 뒤편에서 이렇게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서 정말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이 책의 친절함을 느끼게 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활동별 준비물 리스트였다.

 

명화 놀이를 하면서 꼭 필요한 준비물과 없어도 되는 준비물들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 준비하는 엄마 입장에서 정말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종이 잘라 붙이기, 스텐실, 스크래치, 석판화 등 전체적으로는 쉬운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어 집에서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따라하는 명화놀이책-동물>.

그 중 마티스의 <달팽이>와 관련된 명화놀이를 26개월 아들과 따라해 보았다.

색종이, 가위, 풀, 도화지만 있으면 되니 아주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다.

책에 제시된 가위로 뱀 그리기를 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추상적이라 아이가 어려워할 것 같아 색연필로 안내선을 그어주고 그 위에 색종이를 골라붙이게 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색을 고르고 붙이는 것만으로도 26개월 아이와는 훌륭한 놀이가 되었다. 책에 제시되어 있는 다양한 활동들은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춰 엄마가 적절히 보조해 주면 더욱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시된 활동 중에는 나름 수준이 높은 활동들도 있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활용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