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성인용 버전의 '위키드 파라다이스'라는 게임의 출시가 예고되기도 했는데, 게임을 하는 사람이 가상의 바를 돌아다니며 원하는 여성을 찾거나 대화할 수 있고, 실제로 유혹을 하기도 하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갖가지에로틱 인터렉션이 지원된다고 한다.

- p.381 중에서

 

에... 에로틱 인터렉션!!! 그렇게 말하면 구... 궁금하잖아! 직접 해볼수도 없고. (뒤적뒤적) 플레이 영상을 찾다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하나 봤는데, 밑에 코멘트가 재미있네.

"This isn't Wicked Paradise this is Second Life lol"

 

 

여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트렌드 코리아 2014》가 나왔다. 모 님들이 게임 확장판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만큼 나도 매년 트렌드 코리아를 기다리는듯. "이 책 한 권으로 세상을 제패하겠다! ？滿？？滿？!" 하는 건 역시 무리수가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살아가는데 있어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그 양상을 파악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그리고 어쭈구리 트렌드를 알려주겠다고 큰소리치는 다른 책보다는 훨씬 신빙성이 있다.)

 

항상 그렇듯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인지라, 이번해의 트렌드에 대해서 살짝(이라고 하기에는 역시 많은 양임, 분량의 약 2/5 정도) 되짚어본다. 2013년은 뱀의 해였던지라 COBRA TWIST가 트렌드 키워드였고,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예측했던 대로 날선 사회, 스칸디나비아 맘, 식문화에 대한 열풍 등이 들어맞았다.

 

확실히 우리가 '트렌드'라고 느끼는 것들은 미디어로 반영되기 마련인듯, '아빠 어디가/마스터 셰프 코리아/응답하라 1994' 등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2013년의 키워드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나간 것보다는 다가오는 것이 더 궁금하기 마련! 안그래도 몇일 전에 Gartner의 2014년 기술 키워드 10가지에 대한 기사를 보았는데, 책에서도 Gartner 보고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달까? 사실 Gartner에서 제시한 것은 Tech Trend라 IoT, personal cloud 같은 IT 이야기가 많은데 비해,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좀 더 범용적인 트렌드, 주로 문화적인 면을 다룬다. 그래서 좋았다고 말하고 싶긴 한데, 흠. 오늘따라 글이 산으로 가는 경향이 있네.

 

2014년은 말의 해. 그래서 DARK HORSES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경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초니치 시장을 공략(Read betweent the ultra-niches)한다던가, 원래의 용도가 아닌 새로운 용도로의 발견을 통해 (Reboot everything) 기존의 것을 살짝 바꾸어 보고, 산업과 산업과의 교배를 통해 (Hybrid Patchworks)리스크는 줄이고 수명주기는 좀 더 길게~ 하는 트렌드가 소개되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들은 Kiddie 40s인데, 우리나라가 전후에 빠르게 성장한 만큼 세대간의 엄청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요즘들어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인듯. 관습처럼 몸에 남은 시대의 향수가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마다 세대차를 만들지 않나 싶은데, 요즘 따라 급 인지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진 게 괜히 그런건 아니겠지...

대박 산만하게 끄적거리기는 했다만,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2014년이 살짝, 기다려진다.